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던 LG 트윈스 차우찬이 맹활약, 완승을 이끌었다.
차우찬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LG는 차우찬의 호투, 김현수를 비롯한 타선의 폭발력을 묶어 8-2 완승을 챙겼다.
차우찬이 이날 범한 실점은 4회초 김재환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유일했다. 이외의 투구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차우찬은 3회초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만큼은 봉쇄했다. 솔로홈런을 허용한 이후 맞이한 5~6회초는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했다. 차우찬은 이후 불펜진의 무실점 투구, 타선의 폭발력이 더해져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차우찬은 이날 총 101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44개) 최고 구속은 141km였다. 차우찬은 슬라이더(31개), 커브(19개), 포크볼(7개)을 적절히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차우찬은 경기종료 후 “긴 준비기간 끝에 맞이한 개막전이었는데, 첫 경기를 잘 풀어나가서 다행이다. (정)근우 형의 호수비 덕분에 초반을 가볍게 넘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우찬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것은 통산 4번째였다. 앞선 3차례 등판은 모두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었고, 2016년 이후 4년만의 개막전 등판이었다. “윌슨, 켈리는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내가 개막전을 치렀다. 3차례 치른 경험이 있어 떨리진 않았다. 준비기간이 길어 큰 부담도 없었다.” 차우찬의 말이다.
차우찬이 개막전 선발 등판서 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우찬은 “구속은 생각보다 안 나왔지만 제구, 밸런스가 좋아 개의치 않았다. (피홈런에 대해 묻자)재환이가 너무 잘 쳤다. 하지만 솔로홈런이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LG는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유독 두산에 약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차우찬도 많이 접할 수밖에 없는 상성이었다.
“너무 많이 들리더라(웃음). 어린이날 시리즈 6연패 중이라는 얘기도 나와 조금 신경 쓰였던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뗀 차우찬은 “개막전을 잘 치러서 홀가분하다. 다음 경기는 오늘보다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일 등판하는 (송)은범이 형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개막했지만, 확산 방지 차원에서 당분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차우찬은 “관중들이 없다 보니 힘이 나지 않더라. 다만, 위기상황서 조용하니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더그아웃에서 얘기하는 것도 다 들리더라. 서로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얘기하는 것 같다. 우리 팀은 (임)찬규 목소리밖에 안 들렸다(웃음)”라고 전했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최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차우찬은 “한국시리즈 우승 얘기가 가장 부담스럽다(웃음). 우승은 너무 하고 싶고, 간절하다. 일단 한국시리즈 진출이 목표인데 오늘 경기처럼만 한다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차우찬.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