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출발부터 부담이 클 것 같았다. 그런데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어지면서 희망을 밝혔다.
개막전과 유독 악연이 깊었던 한화. 그러나 올해 개막전에서는 달랐다. 5일 인천에서 SK를 만난 한화는 워윅 서폴드의 9이닝 완봉 역투와 송광민의 3안타 퍼레이드, 하주석의 천금 2타점을 앞세워 3-0 승리를 챙겼다. 11년 만에 거둔 개막전 승리라 뜻깊었다.
올해는 출발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서폴드의 개막전 등판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채드 벨이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시리즈 등판이 불발되면서 선발로테이션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급기야 한용덕 한화 감독은 "1~2선발 중 1명이 빠진 것이라 단기전 같은 느낌으로 총력전을 가야할 것 같다. 벌떼야구와 비슷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한화가 초반 승부에 '올인'한 것이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벌떼야구' 작전이 얼마나 주효할지는 미지수였다.
이미 한화는 개막 두 번째 경기 선발투수로 임준섭을 낙점한 상태. 만약 서폴드가 나서는 개막전마저 내줬다면 그 부담이 더 컸을테지만 서폴드는 이러한 우려를 '삭제'하는 완봉승으로 한화 벤치를 기쁘게 했다. 서폴드 1명으로 개막전을 치렀으니 다음 경기에서는 투수 운용에 여유가 생긴 것은 물론 변칙 운용도 가능해졌다. 이래서 에이스의 이닝이팅 능력이 중요하다.
한 감독은 임준섭을 개막 2선발로 낙점한 것에 대해 "SK가 다소 왼손투수에게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발로 투입하게 됐다"라면서 "SK를 상대로 던진 적이 거의 없어 상대가 약간 생소함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임준섭은 지난 해부터 선발 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로 올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개막전 9연패 사슬을 끊은 한화가 다음 경기에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 한화가 원하는 방향으로 갔다는 것이 키포인트다. 서폴드의 개막전 완봉승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화가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5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전' SK 와이번스 vs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완봉승을 거둔 서폴드와 환호하고 있따.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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