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공수겸장의 가능성을 보였다. 적어도 단 한 경기를 치른 시점에선 지켜볼 만하다는 게 드러났다.
롯데 허문회 감독에게 공식 첫 승을 선물한 결정적 선수는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다. 마차도는 롯데가 영입할 당시 수비형 유격수로 보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타격실력이 만만치 않다. 개막전 한 경기였으나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마차도는 1992년생으로 201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9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타율 0.261 17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입단 당시 롯데는 "체중 증량과 타격폼 교정에 성공해 장타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센터라인 수비력이 강력하지 않았던 롯데로선 마차도가 수비만 안정적으로 해줘도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체 연습경기와 타 구단과의 교류전서 보여준 마차도의 타격은 예사롭지 않았다. 당시에도 날카로운 타구와 장타를 효과적으로 생산했다.
5일 KT와의 공식 개막전. 마차도의 모습은 공수겸장 유격수의 기대감을 엿보게 했다. 일단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비롯한 투수들을 지원했다.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이었다. 5회 무사 2루 찬스에서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초구 커브를 골라낸 뒤 투심을 1타점 동점 좌전적시타로 연결했다.
7회 1사 1,2루 찬스에서도 김재윤의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잇따라 골라낸 뒤 144km 포심패스트볼을 역전 결승 좌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두 타석 모두 유인구를 잘 참아내고 패스트볼을 공략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수비에서도 센스를 발휘했다. 7-2로 앞선 8회말, 2사 1루서 유한준이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마차도는 2루 커버를 들어간 뒤, 2루수 안치홍의 토스를 받았다. 강백호의 발이 빨랐다. 그러나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강백호가 발이 베이스에서 잠시 떨어지자 곧바로 태그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제 1경기를 했다. 마차도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타격 사이클이 좋지 않을 때 대처하는 모습, 체력관리, 상대 분석 등 변수가 즐비하다. 마차도의 타격과 수비는 올 시즌 롯데 야구를 향한 주요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마차도.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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