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는 NO! 미소는 OK!! 새로운 형식의 인사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참 많이도 바꿔놓았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악수 대신 팔꿈치 인사, 발콧등 인사 등등 갖가지 인사법이 등장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두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던 시절이 언제인지 아련하게 느껴질 정도다.
또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다 보니 삼시 세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죽을 지경이라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나서서 서민들 삶을 보호해 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내놓은 서민 생활 안정 긴급 대책이 조금은 숨통을 틔워주고 있긴 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엔 아직도 멀었다. 필자도 우울감과 상실감을 지워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지역 축제와 대규모 행사가 무산되다 보니 명치 끝에 뭔가가 내려앉아 무거운 느낌이다.
어른들만 이런 게 아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초,중.고 학생들 역시 일상생활이 크게 변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한다. 초등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공부는 싫지만 빨리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맛있는 급식을 먹고 싶다”고 토로한다. 우리가‘집밥’에 무게를 두듯이 학생들도 학교에서 먹는‘급식’이 그리운 게다.
순차적으로 시작된 초.중.고 개학
코로나19로 초.중.고 학생들 개학이 두 달 이상 미뤄져 왔다가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을 한다고 발표가되었다.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일이다. 처음 개학이 미뤄졌을 때는 초.중.고 학부모가 아님에도 가슴이 철렁했다. 직장인들의 재택근무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더라도 회사와 개인 사정에 따라 탄력적인 재택근무가 시행되곤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생전 처음 겪는 일에 갈팡질팡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면서 언제 개학을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3월 2일 교문에 들어섰어야 할 학생들이 개학이 네 차례나 연기되면서 교실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었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피로감이 쌓여가던 판에 다행히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명 이내로 줄어들어 사회적 거리가 완화되었고, 이에 따라서 두 달 이상 열리지 않았던 교문이 열리게 되었다.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 붙어 있는‘너희가 와야 학교는 봄, 그립다’라는 현수막 문구대로 학교에 비로소 봄이 찾아 왔다. 그러면서 5월 13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초.중.고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이 맘 편하게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있을 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언제든 교문은 다시 닫을 수 밖에 없다. 걱정반 기대반으로 맞이하는 5월 개학에 나눔과 배려’라는 화두를 던져보고 싶다.
전라남도의 농산물 꾸러미 배송사업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사회를 우울하고 어둡게 만들었지만‘희망’이라는 등불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미처 몰라었던 우리 국민의 긍정적인 힘이 언 땅 위에서 돋아나는 봄나물처럼 불쑥불쑥 올라와 국민적 에너지로 승화되었는데, 전라남도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배송지원 사업’도 큰 본보기 중 하나다.
전남도는 지난 4월 중순부터 학생이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배송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초·중·고교가 4차례나 개학을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이 장기간 중단되자 전남도청이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판로가 막힌 농가에게는 소득보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학교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전남도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특수)교 학생 23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곡류·채소·과일류 등 친환경 식재료로 구성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학생 집에 직접 배송했다. 1인당 4만 원(어린이집·유치원 2만 4000 원)상당 친환경농산물 꾸러미가 학생 집으로 배송되면서 학생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 농가는 ‘가치 있는 돈’을 손에 쥐었다.
사업비는 올해 3~4월분 학교 급식 친환경 식재료 지원 예산 104억 원을 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남도교육청과 사전 협의를 통해 추진한 전남도의 농산물 꾸러미 배송 사업은 적극 행정 모범사례로 평가받으면서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도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한 꾸러미 가정 배송 사업이 타 광역자치단체로 파급되도록 희망의 불씨를 지피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전남 친환경 농수축산물이 대한민국 전역에 활발히 판촉 배송되길 바란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와 같은 1석 5조의 파급효과
전라남도에서 발원한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배송지원 사업’은 단순한 식재료 배송 차원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원형질 DNA라고 할 수 있는 정(情)을 표출한 것이다. 우리의 情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청국장 실처럼 차원 높게 발효되면서 끈끈하기까지 한데 전남도청의 나눔과 배려에서 이를 본 것이다.
이번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배송지원 사업’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입은 생산 농가에게 큰 힘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 급식 공급업체와 배송업체도 혜택을 받았다.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살만한 나라임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긍정 에너지를 얻었다. 1석2조 효과를 넘어 서서 1석 5조, 1석 6조의 효과를 거뒀다.
전남도‘코로나19’극복 상생프로젝트인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배송지원 사업은 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 회의서도 시범사례로 2차례나 거론됐다고 한다. 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도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이 사업이 확산되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남 강진이 고향인 필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도청 직원이 지혜를 모아 타 지자체보다 앞서 발 빠른 농산물 꾸러미 배송사업을 한 점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고맙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전남도민의 자긍심이 쑥 올라간 것을 생각하면 필자 또한 어깨가 으쓱해진다.
공존하는 사회로 가는 길
혹자는 말한다. 앞으로 코로나 19 사태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필자지역 축제 총감독 김종원도 같은 생각이다. 코로나 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는 언제든 출몰할 것이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해야만 비상사태를 무사히 비켜 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전남도청의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배송지원 사업을‘또 하나의 축제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우리 민족이 오랜 역사 동안 이어온 축제의 기본 정신과 원칙은 나눔과 배려다. 나눔과 배려는 사회구성원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든든한 뒷심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에 전남도청은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축제를 또 하나 만든 셈이다.
시인 제임스 오펜하임은‘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로 노래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멀리서 행복을 찾아야 할지, 발밑에서 찾아야 할지는 답이 나와 있다. 지역 축제가 무작정 연기된 지금 나눔과 배려를 통해 신명 난 북을 울리는 지자체와 단체장은 분명 씨앗 속에서 열매를 보는 혜안을 지녔을 것이다.
⋆필자 소개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대규모 행사기획 연출
함양 산삼축제 총감독
양구배꼽축제 총감독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총감독
보성다향대축제 총감독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총감독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총감독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총감독 外 다수 역임
국민안내양TV 유튜브 채널 제작
지역홍보물 제작
서울정원박람회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外 다수 연출
축제관련 TV토론. 라디오 출연. 포럼 패널. 강연 활동
KBS. TV 조선. MBN 등 토크쇼 출연
(現)파주시 정책 자문위원 (문화경제분야)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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