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난타전 끝에 양 팀의 명암을 가른 것은 호쾌한 홈런도, 끝내기안타도 아니었다. KT 내야수 박승욱이 승부처에서 연달아 실책을 범해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KT 위즈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13으로 재역전패, 시즌 첫 2연승에 실패했다.
한때 7점차까지 뒤처졌던 KT는 9회초 나온 강백호, 황재균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어 10회초 강현우의 1타점 2루타가 나와 전세를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뒷심싸움에서 밀렸고,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쳤다.
1차적인 패인은 이대은의 난조였다. KT는 12-11로 앞선 10회말 이대은을 마무리투수로 투입했지만,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홈런은 투수들이 경기를 치르다 보면 언제든 내줄 수 있는 경기의 일부분이자 숙명이다. 보다 직접적인 패인은 내야수비가 흔들렸다는 데에 있었다. 12-12 동점으로 맞선 11회말. KT는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의 2루수 땅볼을 유도해 한숨 돌리는 듯했다.
설령 병살타로 연결하지 못한다 해도 분위기 전환을 위한 아웃카운트가 필요한 상황. KT는 박승욱이 2루로 송구 실책, 갑작스럽게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KT는 이어 대타 김인태의 2루수 땅볼도 유도했지만, 박승욱은 또 다시 실책을 범했다. 1루로 악송구를 범했고, 두산은 그 사이 허경민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총 34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이었다. 홈런도 6개나 나왔다. 시즌 첫 만루홈런(김재환), 9회초 2사 상황서 나온 동점 홈런(황재균) 등 극적인 홈런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국 수비가 단단한 팀이 이기는 게 야구다. KT는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한때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지만, 승리로 매듭짓는 뒷심은 부족했다.
[KT 선수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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