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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은퇴 선언 이후 1년 만에 심경을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는 박유천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박유천은 "대중들에게 꼭 한 번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리고 싶었다.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었다"면서 "얼마 전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저를 다루는 방송을 보고 많은 고민을 했다. 용기 내서 사과를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인터뷰를 결정했다"며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박유천은 그동안의 침묵에 대해 "말을 아꼈던 것은 절대 아니다. 말을 아낄 입장도 아니다. 어느 순간 제가 대중들에게 어떤 말을 한다는 자체가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떻게 보면 '죄송하다'고 말하는 제 모습을 보고 ''자기 마음 편하려고 사과하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며 눈물을 쏟앗다. 그는 "절대 울지 않으려고 했다. 우는 모습도 그렇게(안 좋게) 보일까봐"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이어 박유천은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고민하는 기간 동안 '평생 마음 속에 가져가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뜻 그런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 (더 일찍 사과를) 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털어놨다.
박유천은 지난 2019년 4월 진행한 은퇴 기자회견에 대해 "극단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신이 없었고 상황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 당시 많이 두려웠던 것 같다. 과거 사건으로 많은 비난이 있었고, 비난으로 인해 인생을 자포자기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런 시기들이 또 한 번 반복될 거라는 생각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결론적으로 저의 잘못이었고 인정하고 있다. 그 당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을 말씀드렸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 부분이 가장 후회가 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박유천은 은퇴 기자회견 이후 공식 SNS 개설, 유료 팬클럽 회원 모집, 화보집 발간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잘못한 게 맞다. 지금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을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보답을 드리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팬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박유천은 연예계 복귀 반대 여론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연히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용서해 달라고 하는 건) 염치가 없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많은 스태프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런 보살핌을 받으면서 활동한 시간이 길었다. 당시에도 막연하게 누군가 해결해 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숨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가장 달라진 점은 제가 제 인생을 사는 걸 알게 됐다. 어떤 비난이든 제가 다 감당하고, 제 인생이 많이 바뀐 것 같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끝으로 박유천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팬분들이 저라는 사람을 응원한다는 이유로 저와 같이 비난을 받고 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제 인생 정말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제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고 진실되게 살다 보면 그런 기회가 혹여나 먼 훗날 언젠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나 큰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말 많이 죄송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과가 전부인 것 같다. 저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지만,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열심히 진실되게 살아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박유천은 지난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호소했지만,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되며 연예계 은퇴를 하게 됐다. 하지만 이후 공식 SNS를 개설, 해외 팬미팅, 유료 팬클럽 회원 모집, 화보집 발간 등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 채널A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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