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삼성 타선이 중요할 때 깨어났다. 4차례의 주루사와 작전 실패를 겪고도 7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삼성의 시즌 초반 최대 고민은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 타선이었다. 14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팀 평균자책점(3.42)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지만 팀 타율이 .193로 리그 최하위였다. 10개 구단 중 팀 타율이 유일하게 1할대에 머물러있던 상황. 득점권 타율 또한 .232로 리그 9위. 안정된 투수력을 갖고도 타선 부진에 패한 경기가 많았다. KBO리그의 초반 타고투저 흐름은 삼성에겐 남 일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허삼영 삼성 감독은 타선의 반등을 노리고자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김상수와 김동엽을 테이블세터로 전진 배치했고, 이성규-이원석-이학주로 중심타선을 개편하며 짜임새 있는 타격을 노렸다. 허 감독은 “철저히 타자 컨디션을 보고 라인업을 짰다”며 “타선도 언젠가 반등하고 터질 날이 올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허 감독의 라인업은 1회부터 곧바로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김동엽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린 것. 허 감독이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이후 견제사와 이성규의 유격수 땅볼로 잠시 흐름이 끊겼지만 이원석이 좌측으로 아치를 그리며 시즌 2호 홈런을 신고했다.
2회에도 김상수-김동엽 테이블세터가 공격 선봉에 섰다. 이번에도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김헌곤이 견제사를 당했지만 김응민-박찬도가 연속 안타로 분위기를 살렸고, 김상수와 김동엽이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4-0 리드를 만들었다.
4-4로 맞선 7회초에는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해냈다. 4-4의 균형을 깨는 과정 역시 험난했다. 볼넷과 사구로 손쉽게 얻은 무사 1, 2루 찬스서 김동엽의 페이크 번트 슬래시가 병살타로 연결된 것. 그러나 계속된 2사 3루서 이성규가 초구에 적시타를 날리며 균형을 깼고, 이원석의 볼넷 이후 이학주가 2타점 2루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9회 김상수의 2루타와 이성규의 사구로 맞이한 찬스서 이원석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았다.
삼성은 살아난 타선을 앞세워 키움을 꺾고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날 5차례의 주루사와 작전 실패가 있었지만 타선이 그것 또한 넘어서며 값진 승리를 만들어냈다. 팀 타율 최하위 삼성이 이뤄낸 반전이다.
[김동엽.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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