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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리스크가 크다. 매우 실망스럽다."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이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의 수입 50대50(구단과 선수) 분할 제안을 맹비난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각) ESPN에 구단주들의 제안이 관철될 경우 올 시즌 등판 거부를 시사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2일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의 동의를 얻어 정규시즌을 7월 초에 개막, 무관중으로 82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부족한 경기수와 수입은 포스트시즌 참가팀을 10팀에서 14팀으로 늘려 보완하기로 했다. 그리고 구단들은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애당초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셧다운 된 이후 2개월간 선급금 1억7000만달러를 받았다. 이후 시즌이 개막하면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 받기로 했다. 그러나 구단 수입 50대50 분할 제안은 사실상 연봉 추가삭감이라는 게 선수노조의 입장이다.
스넬은 수입 50대50 분할 제안에 "야구를 할 필요가 없다"라면서 "임금 삭감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시즌은 짧고 보수는 적다. 내 몫이 없으면 야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를 위한 방법"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스넬은 "미안하지만, (코로나19)리스크는 크고, 내가 버는 돈은 훨씬 적다. 내가 왜 그런 생각에 따라야 하나. 야구를 죽도록 사랑한다. 그러나 내가 경기에 출전하려면 계약한 돈을 받아야 한다. 시즌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반을 받지 못한다. 게다가 세금이 붙는다. 실제로 얼마나 받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구단들의 제안을 반대하는 선수들은 코로나19의 리스크에도 야구를 하는데, 연봉마저 적은 건 이치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스넬은 "내가 돈을 다 잃고 나서 야구를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훨씬 적은 보수를 받는데 경기장에 갈 때마다 위험이 따른다"라고 했다.
ESPN에 따르면, 스넬은 탬파베이 타임즈에 보낸 영상에서도 코로나19로 장기적으로 건강 손상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모두 건강하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구단주들의 수익분할 제안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했다.
[스넬.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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