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얻은 KB손해보험의 선택은 19세 유망주 노우모리 케이타(말리)였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 말리 출신의 특급 유망주 케이타를 지명했다.
2001년생인 케이타는 지난 시즌 유럽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로 이번 외국인드래프트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신장 206cm에 포지션은 라이트다.
지명 후 만난 이 감독은 1순위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예상했다. 왠지 느낌이 그랬다”며 “오늘 드래프트 전에 체온 측정을 완료한 모든 분들이 노란색 스티커를 붙였다. 다른 모든 구단 관계자들도 체온 측정 후 노란 스티커를 붙였다. 오늘은 KB손해보험의 날이라고 생각했다. 하늘이 도왔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당초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펠리페와 케이타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미 검증된 펠리페보다 성장 가능성을 품은 케이타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감독은 “사실 상당한 모험이다. 내가 여기 감독이 된 것도 모험이다”라고 농담하며 “처음에는 펠리페를 고려했다. 황택의와 호흡도 맞춰본 선수다. 그러나 검증이 다 된 선수라 발전이 없을 것으로 봤다. 안전하게 가려면 펠리페를 뽑았겠지만 우리 팀은 안전하게 갈 경우 쉽지 않다고 봤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꼽은 케이타의 장점은 탄력을 이용한 스파이크다. 이 감독은 “별명이 짐승이라고 들었다. 자신에게 오는 공을 무조건 때린다”며 “영상을 보니 공을 활기차게 때리는 모습이었다. 안 좋은 공도 잘 때리고 넘어져도 금방 일어나서 공격을 했다. 또 아까 영상통화 때 보니 얼굴도 잘 생겼다. 마음에 든다”고 흡족해했다.
케이타는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서 레프트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케이타를 라이트로 기용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레프트로 나가면 상당히 빠른데 라이트는 그만 못하다”면서도 “라이트로 쓰려고 한다. 이 또한 모험이다. 우리 국내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아 몰빵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어리고 점프가 좋은 선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케이타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잘만 하면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올 시즌 당장은 어렵겠지만 향후 신나고 재미있는 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케이타와 함께하는 KB손해보험의 밝은 미래를 그렸다.
[이상렬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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