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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더 킹' 이민호, 분노도 연기도 폭발했다…강렬 포효 '美친 몰입감'

시간2020-05-16 17:12:48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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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이민호의 폭발적인 감정 열연에 시청자마저 숨을 죽였다.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 연출 백상훈, 정지현 이하 '더 킹')에서 이정진을 향한 이민호의 분노의 포효가 극렬한 대립을 예고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15일 방송된 '더 킹' 9회에서 이곤(이민호)이 두 세계에 놓인 이림(이정진)의 악(惡)수를 하나씩 거두며, 그가 만들고 있는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앞서 두 세계 간 인물들이 뒤섞여있는 상황을 맞닥뜨린 이후, 황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 이곤. 북받치는 애절한 감정부터 대한제국에서 이림을 잡기 위한 거침없는 활약, 분노를 터트린 살벌한 맞대면까지, 이곤 감정의 진폭을 자연스럽게 넓혀가는 이민호의 열연이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며 역대급 몰입감을 선사했다.

그동안 이민호는 드라마의 근간이 되는 이곤의 과거사를 중심으로 운명적인 로맨스에 미스터리를 차곡차곡 쌓으며 평행세계의 서사를 다져왔다. 다양한 사연을 지닌 황제 이곤 캐릭터의 변주를 통해 이전보다 성숙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부를 위해 차분하게 감정을 아껴온 이민호의 포텐이 이정진과 마주하게 된 9회 방송에서 터져 나오며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완성했다.

# 이정진 향한 짜릿한 선전포고 "더 잘 숨어야 할 거야"

이민호는 이날 황제답게 말투 하나로도 큰 힘을 발휘하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림(이정진)과의 통화장면은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대한민국에서 멈춤 현상을 겪은 이곤(이민호)은 기다렸다는 듯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사인검의 소명인 "현좌를 움직여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혐묘한 도리로서 베어 바르게 하라"라는 묵직한 한마디로 침묵을 깬 이곤. 격분의 감정으로 일렁이는 서늘한 눈빛과 "더 잘 숨어야 할 거야. 네놈이 지금 대한민국에 있다는 걸, 방금 내가 알아버렸거든"이라고 선전포고하는 목소리가 숨 막힐 듯한 긴장감과 동시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 황제의 위압감, 심판의 시작 "온당이고 합당이다"

욕망을 선택한 자들을 냉엄하게 심판하는 모습에서도 그 위력은 여과 없이 드러났다. 이곤은 돌아오자마자 먼저 대한민국에서 데려온 역모 가담자 김기환을 단죄했다. 그에게 "네놈들의 끝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이게 온당이고 합당이다"라고 일갈한 데 이어, 대한제국 마구 명인의 아들로 살고 있던 대한민국의 인물 이상도 역시 엄중하게 응징하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시선을 휘어잡았다. 잔뜩 긴장한 이상도를 무섭게 응시하며 "고작, 그런 배짱으로. 고작. 그런 그릇으로"라고 분노를 누르듯 내뱉는 모습에선 전과는 차원이 다른 위압감이 느껴졌다.

# 25년 만의 일촉즉발 맞대면, 강렬한 포효 엔딩 "역적 이림!"

조금도 빈틈없는 맹렬한 기세로 긴장감을 끌고 간 이민호는 마지막 25년 만에 만난 역적 이정진과의 대치 장면에서, 응축된 감정을 무게감 있게 표출한 연기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새해 2020년을 맞이한 대한제국의 거리, 말을 타고 시민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나타난 이곤이 40대 얼굴의 이림을 그냥 지나치듯 보였으나, 다시 돌아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해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게 했다. 그간의 조사를 바탕으로 이림의 행방을 예측하게 됨은 물론, 궁극적인 목적까지 전부 간파한 이곤이였다.

"늙지 않는 자. 불멸에 가까운 생명. 네 놈이 얻고자 하는 건 그것이구나. 영원"이라는 내레이션 위로 "역적 이림!"이라고 부르짖는 이민호의 서슬 퍼런 포효가 극적 긴장감과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역대급 엔딩을 장식했다. 작은 체구로 있는 힘껏 큰아버지 이림에게 대항했던 25년 전의 상황과 다르게, 이림을 당당히 내려다보는 이곤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전율을 일게 하며 단숨에 화면을 장악한 이민호의 뜨거운 연기에 호평이 이어졌다.

# 눈물샘 자극, 가슴 아픈 한마디 “내 세계에서 나랑 같이 살면 안 될까?”

한편, 가슴 속 굽이굽이 사무치는 이민호의 슬프고 아름다운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먹먹한 여운을 드리웠다. 온 힘을 다해 흔들리지 않고, 흔들지 않으려던 이곤의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나 자네가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은데, 자네 나랑 같이 가면 안 돼? 내 세계에서 나랑 같이 살면 안 될까?"라는 이민호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애틋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런가 하면, 대한제국 CCTV 영상을 돌려보던 이곤이 한 서점의 화면 속 요요하는 소년과 눈이 마주치는 장면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소년이 요요를 튕기자, 창밖으로 천둥 번개가 치며 어깨의 고통을 느낀 이곤. 게다가 화면에 찍힌 2022년 5월 27일이라는 날짜와 정태을의 달라진 옷,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상호명 등 묘한 지점들이 이민호의 흔들리는 눈빛으로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긴박감을 배가시켰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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