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김민이 2번째 등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투구 패턴에 큰 변화를 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민은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김민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 호투를 펼쳤고, KT는 타선의 폭발력을 더해 10-4로 이기며 시즌 첫 2연승을 질주했다.
김민은 3회초까지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동엽의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서 벗어나기도 했다.
타자들이 3회말까지 총 7득점하는 등 타선의 지원까지 받은 김민은 5회초에 흔들려 3실점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김민은 6회초 삼성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 임무를 완수했다. 김민은 경기종료 후 “선배들이 잘해줘서 운 좋게 승도 따라온 것 같다”라고 첫 승 소감을 전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및 승리를 따낸 김민은 이날 총 9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14개) 최고구속은 148km였고, 슬라이더(62개)를 주무기로 삼았다. 전체 투구수 가운데 63.9%가 슬라이더였던 셈이다. 또한 김민은 투심(21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슬라이더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민은 “작년까지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실제 정면승부도 많이 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니 직구를 던졌을 때 결과가 안 좋더라. 리그에서 내 직구의 가치는 완전 하위권이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조언해주셨고, 그래서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로 승부했다”라고 말했다.
김민은 이어 “직구에 대한 자신감은 내려놓게 됐고, (장)성우 형을 믿고 던졌다. 성우 형을 믿고 던지면 대부분 결과가 좋았고, 슬라이더 제구도 잘됐다. 결국 직구가 살려면 변화구가 살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KT는 지난 시즌 배제성-김민이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고, 올 시즌에는 대형신인 소형준까지 합류했다. 실제 소형준은 올 시즌 등판한 2경기서 모두 이겼다. 김민-소형준은 2년 터울의 유신고 선후배다. 이강철 감독은 “4~5선발을 맡고 있는 이들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민은 “(소)형준이가 잘 던지면 나도 좋다. 물론 내가 선배이기 때문에 창피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형준이는 뛰어난 선수지만, ‘형은 형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김민은 이어 “시즌 첫 등판 전부터 머리를 짧게 잘랐다. 원래 머리에 예민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야구에 집중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라고 덧붙였다.
3년차 시즌을 맞이한 김민은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과 더불어 자신의 첫 10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민은 “지난해에 목표로 했던 이닝을 채웠다면, 올 시즌은 열심히 해서 두 자리 승을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민은 또한 “물론 팀이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타자들이 안타를 못 치는 것도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수비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넷을 안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처럼 빨리 승부하면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민. 사진 = 수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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