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충격의 9연패다.
SK 와이번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7일 인천 NC전서 5-11로 무너지며 9연패했다. 1승10패.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패배를 돌파했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각각 미국과 일본에 진출하면서 전력 누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 초반부터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6일 인천 한화전 이후 열흘간 승리 소식이 끊겼다. 타선이 너무 터지지 않는다. 16일 인천 NC전까지 팀 타율 0.221, 팀 득점권 타율 0.167, 팀 OPS 0.642로 모두 리그 최하위다. 상위타선, 중심타선, 하위타선 가리지 않고 꽉 막혔다.
이재원, 고종욱, 채태인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1선발 닉 킹엄마저 12일 잠실 LG전 전후로 팔꿈치가 조금 좋지 않아 17일 인천 NC전서 나서지 못했다. 결국 선발등판 경험이 처음인 2년차 좌완 백승건을 올려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매 경기 타순에 크게 손을 대며 타격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 특히 타격감이 가장 저조한 간판타자 최정을 빼보기도 하고, 이날은 시즌 처음으로 5번 타순에 집어넣었다.
백약이 무효였다. 선발투수 백승건이 3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고 초반 흐름을 넘겨줬다. 뒤이어 등판한 박희수가 애런 알테어와 나성범에게 잇따라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마운드가 피홈런 네 방으로 휘청거리자 그렇지 않아도 무기력한 타선이 더욱 얼어붙었다.
2회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로 2점을 뽑아냈으나 더 이상 실속 있는 타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안타는 곧잘 쳤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3회 무사 1,2루서 김강민의 유격수 병살타와 이홍구의 좌익수 뜬공, 6회 2사 2루서 김성현의 유격수 땅볼이 나왔다.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했다. 승부가 갈린 9회말에 3점을 만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12안타를 몰아치며 반등 기미를 보인 게 다행이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이제 10경기를 했다. 아직 (반등의) 기회는 있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투타 밸런스가 엇박자다. 9연패는 피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SK의 부진이 너무 깊다.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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