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밝은 선수인데…"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주변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참 밝은 선수다. 평소에도 풀 죽어 있는 선수는 아니다. 유쾌한 성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에 오자마자 부상을 당하면서 불운했던 친구인데(17일 대전 한화전서 미세 두부골절)…"라고도 했다.
우완투수 이승헌(22). 2018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마산용마고 시절부터 장래성을 인정 받았다. 196cm, 97kg의 체격조건에서 뿜어져나오는 타점 높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돋보인다. 롯데는 이승헌을 미래의 주축 선발로 점 찍었다.
지난 오프시즌 미국의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특별 파견됐다. 트랙맨, 랩소도 등을 통해 디테일한 장, 단점을 명확히 파악했고, 나아갈 길을 설정했다. 효과가 있었다. 12일 퓨처스리그 KIA전서(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 패스트볼 구속이 149km까지 나왔다. 앞으로 150km을 넘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롯데 관계자는 "가능성이 있으니 보낸 것이었다. 투구폼도 다시 체크하고, 패턴도 분석해서 시즌을 준비했다.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다녀온 투수 모두 좋아졌다. 이승헌이 거기에 다녀온 투수들 중에선 1군에 처음으로 올라왔다. 허문회 감독도 이승헌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했다.
자가 격리 중인 아드리안 샘슨의 임시 대체선발로 밟았던 17일 대전 한화전 마운드. 당장 1군에서 확실한 자신의 자리는 없다. 그러나 17일 등판을 기점으로 롯데 마운드에 좀 더 계산되는 예비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롯데는 이승헌의 잠재력을 믿었다. 그래서 불의의 사고가 더욱 안타깝다. 한화 정진호의 타구에 머리를 맞아 두부 미세골절. 출혈이 있었지만,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당분간 충남대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추적관찰을 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가 병원에 상주하며 이승헌의 회복을 돕고 있다. 부산으로의 이동 여부, 향후 스케줄은 의료인들의 판단 및 견해가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브랜든 맥카시, 맷 슈메이커 등이 두부골절로 치료를 받고 복귀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일정기간의 공백기는 있었다. 이승헌 역시 일단 야구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외상도 외상이지만, 사고를 당한 사람은 정신적인 충격을 잘 다스릴 필요가 있다.
이승헌의 불의의 사고에 야구인들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봉중근 KBSN 해설위원은 SNS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뿐 아니라)한화도 많이 놀란 것으로 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마음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승헌은 구단을 통해 "걱정해주고 연락을 해주는 팬들이 많은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잘 따르고 안정을 취하면 나을 것이라고 믿는다. 꼭 회복해서 건강하게 다시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그리고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했다.
[이승헌.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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