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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종합] '아침마당' 혜은이 #김동현과 이혼 심경 #데뷔 45년 #본명 김승주

시간2020-05-19 10:08:02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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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혜은이가 ‘아침마당’에 출연해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1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가수 혜은이가 출연했다.

데뷔한 지 45년 됐다는 혜은이는 45년이라는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청바지에 운동화, 후드티 입고 다닌다. 제 또래분들은 그런 옷은 안 입는다. 저는 제 나이를 착각하고 사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 옷이 굉장히 편안하다. 지금 같이 정장 입고 하면 불편하긴 한데 이게 제 나이에 맞는 옷이다. 전 나이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10년 전부터 팬들이 후원해 앨범을 만들어줬다는 혜은이. 2015년 데뷔 40주년 앨범도 팬들이 후원해줬다고. 그는 “제가 처음에 데뷔했을 때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많았지만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고 그런 말씀을 하셨다. 그분들이 저를 보면서 뭔가 저를 위로해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마음들이신가보다”며 “사실은 저는 외유내강형이다. 전 독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자꾸 머리가 아픈 일이 생기니까 노래를 하면서도, 제 직업이 가수인데도, 기쁜 마음으로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혜은이. 그는 “그동안 시청자분들이나 팬분들에게 죄송하지만 마음에서 기쁨이 우러나와야 진정성이 보이는 거지 겉은 웃지만 속은 그렇지 못한 시간들이 많았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니까 너무 속상하고 허무하고 왜 내가 이 좋은 노래를 하면서 불평을 하고 이렇게 해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MC가 혜은이의 신곡 ‘그래’의 가사를 읽자 눈물을 보인 혜은이. 그는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불렀다”고 밝혔다. 이 노래를 보고 듣고 부르며 정리도 됐다고.

배우 김동현과의 이혼도 언급됐다. 지난해 7월 김동현과 부부가 아닌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혜은이는 “정리를 하게 되니까 무언가가 제 마음도 정리가 됐다. 또 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줄 알았다. 홀로서기라는 말은 많이 듣고, 주위에서 그런 분들도 많이 뵈었지만 ‘홀로서기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 생각됐다”며 참담했고, 자괴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이혼은 최근에서야 알려지게 됐다. 혜은이는 “(이혼 후) 그 1년이라는 시간은, 제가 물론 콘서트를 하는 시간이었지만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음이 정리가 안 됐다. 이혼을 해서 가슴이 아프고 ‘사랑했었는데…’ 이런 게 아니고 그냥 친구 같은, 30년이라면 짧은 시간이 아닌데 그 시간 동안 있었던 일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며 “참 이상하죠?”라고 되물었다.

이와 함께 “그 1년 동안, 정말 이런 표현을 쓰면 좀 그렇지만 제정신 아니게 지냈다”며 “(신곡 ‘그래’의) 노랫말을 보고 듣고 부르면서 점점 하나씩 정리가 되고, 또 김동현 씨한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도장을 찍고 나오면서 둘이 아무 말도 안 했다. 계속해서 입이 안 떨어지더라. 왠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결국은 그 말을 못 했다. 그리고 한 1년 지난 다음에 ‘정말 미안하다’고 제가 전화를 했다. 사실은 우리 남편이 먼저 저한테 ‘정말 수고했고 미안하고 내가 이제는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제가 거기서 너무 기쁜 마음보다는 뭔가 ‘이건 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말을 해주는 게 너무 고마워서 제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못했고, 나중에 했다”고 회상했다.

MC들이 “예전에 나오셨을 때보다 훨씬 편해지셔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이에 혜은이는 “뭐 이제는 감출 거 없잖아. 예전에는 뭐가 조금이라도 얘기가 날까봐 노심초사했는데 지금은 프리하게”라며 털털한 매력을 드러냈다.

질문들에도 솔직히 답했다. ‘한창때 비디오형 가수였다?’는 질문을 받자 혜은이는 “그때는 화면에 제가 봐도 놀랄 정도로 잘 나왔다. 보시는 분들이 노래는 뒷전이고 일단 얼굴만 ‘예쁘다 예쁘다’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런 말이 났던 적도 있다”고 솔직히 밝혔다.

‘가수 이은하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X' 푯말을 든 혜은이. 그는 “운동 경기를 해도 혼자 하면 재미없지 않나. 주위에서 만들어낸 얘기다. 제가 이은하 씨를 예뻐하고 이은하 씨도 절 잘 따른다. 제가 무명 시절 이은하 씨는 이미 중학생 때 노래가 히트가 돼 일찍 데뷔해 같은 업소에서 같이 일했다”며 “연예계에서 말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많이 염증을 느꼈다”고 밝혔다.

‘내 이름은 이은혜를 거꾸로 해서 지은 것이다?’라는 질문에도 ‘X’라 답했다. 혜은이는 “예명은 혜은이고, 본명은 김승주다. 저를 레슨 시켜주시던 선생님이 ‘김승주라는 이름으로는 연예인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름이 좀 특이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성 없이 혜은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힘들 때마다 엄앵란 선생님을 생각하며 버텼다?’는 질문을 받자 ‘O' 푯말을 들었다. 엄앵란이 “사돈”이라는 혜은이는 “저 선생님도 그렇게 견디시는데 내가 뭐라고 나도 견뎌야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혜은이는 소극장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제 모습, 마음, 삶 이런 것들이 다 달라진 와중에서 갖는 첫 공연이기 때문에 그만큼 저에게는 꿈을 많이 가지고 하는, 기쁜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하는 공연”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혜은이는 “저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사진 = KBS 1TV ‘아침마당’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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