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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약혼자인 김유진 PD가 학교폭력(학폭) 의혹에 휩싸이면서 함께 고개를 숙이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이원일 셰프가 SNS 활동을 재개했다. 약 한 달 만이다. 다만 김 PD 언급은 없는 것으로 보아, 가게 차원에서 손님들에게 안부를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달간의 타임라인을 정리해봤다.
▶ 4월 21일. 김 PD, 학교 폭력 의혹 제기
지난 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PD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당시 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지'(이하 '부럽지')에 출연 중이었던 이원일 셰프의 약혼자인 김 PD의 이야기였다. 작성자 A씨는 2008년 16세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A씨가 김 PD의 남자친구와 다른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지인에게 전달했는데, 이로 인해 김 PD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그는 "이제야 그때의 기억을 지우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TV를 켜도 컴퓨터를 켜도 그 여자의 얼굴이 보이는 거로 모자라 그 사진에는 '부럽지?'라는 타이틀이 달려 보도되는데 대체 저는 이 트라우마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는 걸까요? 제발 폭행 가해자가 양심이 있다면 적어도 TV에 만큼은 당당하게 나오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후 '부럽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예비 부부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고 제작진과 이원일 측은 확인에 나섰다.
▶ 4월 22일. 김 PD·이원일 공식 사과 및 프로그램 하차
다음날인 22일 이원일 소속사는 "예비 신부인 김 PD가 학교 폭력 가담이라는 의혹에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사과의 말씀을 먼저 올린다"며 "가장 먼저 깊은 상처를 받았을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 온라인상에 게재된 내용은 사실 관계 확인 중이나 사안의 사실을 떠나 해당 글을 게재하신 작성자분을 찾아뵙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부럽지'에서는 자진 하차했고, 제작진도 이들의 분량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도 이원일 인스타그램에 손편지를 게재하며 직접 사과했다. 먼저 이원일은 "사실을 떠나 결과론적으로 가슴 아픈 상처를 되새기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 애정 어린 눈빛으로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께 실망감을,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논란이 원만하고 그 누구도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같이 출연하던 프로그램 또한 중단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여 신중하고 성숙해지는 모습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의혹 당사자인 김 PD는 "저와 관련된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저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금은 저의 해명보다 상처받은 분께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직접 연락드려 사죄하겠다"며 "저를 직접 대면하기 너무 화나시겠지만 제가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 4월 23일. 폭로는 계속…2차 사과문 게재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김 PD가 유학생활을 하기 전인 초등학생 시절에도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이원일과 김 PD가 사과문에 적은 "사실을 떠나"라는 지점이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으며 네티즌들의 화를 더했다. 최초 폭로자 A씨도 사과문에 적힌 것과 달리 "연락이 없다"고 폭로했다.
결국 김 PD는 2차 사과문을 게재하며 자신의 잘못을 열거한 뒤 "최근 제가 했던 잘못들을 생각하며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 싶었지만 제가 아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 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수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 평생 상처를 드린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 5월 4일. 김 PD, 극단적 선택 후 입원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논란은 김 PD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재점화됐다. 4일 김 PD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가족들에게 발견 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 PD는 다행히 의식을 찾고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로 입원했다.
앞서 SNS에 암시글을 남긴 것도 공개됐다. 김 PD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이원일 셰프,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가족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것뿐이다.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라며 "나는 이제 곧 이 세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 같다"고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예비 신랑이 나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고 이유를 막론하고 학창시절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친구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사과문을 올렸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이 다른 이의 행동을 내게 뒤집어 씌었을 때 해당 가해자에게 연락이 와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봤어도 친구라고 생각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집에 앉아 키보드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모든 분께 부디 개인적인 생각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 5월 13일. 법적대응에 나선 김 PD 가족
이 가운데, 지난 13일 김 PD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제현은 "고소인 김유진은 고소인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가해자들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행위에 관하여 작일(2020년 5월 1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13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 PD 측은 "고소인은 고소인에 대한 허위사실이 처음 유포되었을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아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급히 사과문을 게재하였다"면서 "하지만 사과문으로 인하여 고소인이 피고소인의 허위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것처럼 인식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 말았다. 이에 더이상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기에 고소를 결정하였다"고 설명했다.
민사소송 등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법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5월 19일. 이원일, 약 한 달만 SNS 활동 재개…김유진 언급 無
SNS 활동을 중단했던 이원일은 19일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안녕하셨어요? 이원일식탁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여러분 모두 건강히 지내고 계신가요? 때 이른 장마처럼 비가 많이 내리네요. 쏟아지는 비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빠르게 씻겨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안부를 물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를 덧붙이며 "근처 지역 감염자가 늘어나고 지침과 행동명령에 따라 한남동 작은 골목은 여러분의 온기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다시 안정화가 될 때까지 저희 이원일식탁 또한 최대한 잘 버텨내겠습니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한편, 오는 8월 결혼을 앞둔 이원일과 김 PD는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출연하던 모든 예능에서 하차한 바 있다.
[사진 = 이원일 인스타그램, MBC 방송화면, P&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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