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타고투저의 2020시즌 초반. 그러나 20일 잠실구장의 두 투수에겐 해당되지 않는 흐름이었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 타고투저로의 회귀, 투수들의 고전 등 시즌 초반 화두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른바 ‘명품 투수전’을 펼친 장본인은 두산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NC 선발투수 구창모.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시작이 좋았다. 플렉센은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75, 구창모는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지난해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배번 34번을 물려받은 플렉센. 이날 린드블럼의 향기가 났다. 1회 볼넷과 유격수 실책으로 처한 2사 1, 3루 위기를 극복한 뒤 2회부터 위력투를 마음껏 뽐냈다. 4회 1사 후 양의지에게 초구에 동점 솔로홈런을 맞는 일격을 당했지만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곁들이며 무려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마지막 8회 2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감이 좋은 박민우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알테어를 삼진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이날 기록은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
구창모의 구위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 전 “이제는 더 이상 힘으로 던지지 않는다.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아는 것 같다”는 이동욱 감독의 칭찬에 걸맞은 투구를 뽐냈다. 1회 2사 1루서 김재환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15이닝 만에 시즌 첫 실점했지만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5회 2사 2루 위기를 극복한 뒤 6회부터 8회까지 다시 삼자범퇴 퍼레이드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0km의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결국 8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이라는 훌륭한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이날 연장 11회 접전 끝 박세혁의 대타 끝내기안타를 앞세워 NC를 2-1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명품 투수전이 만든 짜릿한 한 점차 승부였다.
[크리스 플렉센(좌)과 구창모.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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