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형범이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는 것일까.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고민이 다시 시작됐다.
두산에게 지난 21일 잠실 NC전은 악몽과 같았다. 4-3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이형범이 경기를 끝내기 위해 올라왔지만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자초한 뒤 밀어내기 사구와 2타점 2루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최원준마저 적시타를 시작으로 3점홈런과 2점홈런을 차례로 헌납하며 9회에만 대거 9실점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9회말 2점을 따라붙었지만 결과는 6-12 충격의 역전패였다.
마무리 이형범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67경기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의 호투를 선보이며 보상선수 신화를 썼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다. 10일 KT전 2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13일 롯데전에서 민병헌에게 끝내기홈런을 맞았고, 전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2사사구 5실점하며 퇴장했다. 시즌 기록은 6경기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0으로 상당히 저조하다.
지난 시즌과 동일한 고민에 빠진 김태형 감독이다. 두산은 마무리 함덕주 체제로 2019시즌을 출발했지만 5월 중순부터 부진을 겪으며 혼란에 빠진 바 있다. 처음에 권혁에 마무리를 맡았고, 7, 8회를 든든하게 지킨 이형범이 새로운 클로저로 도약하며 결국 뒷문 걱정 없이 시즌을 마쳤다. 이에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이형범을 고정 마무리로 생각하고 시즌을 구상했지만 14경기 만에 플랜에 차질이 생겼다.
문제는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6.09로 리그 최하위다. 그래도 선발은 중위권(4.83)을 지키고 있으나 불펜이 8.14로 허덕이고 있다. 이형범을 대체할 투수를 찾기 힘들다.
뒷문을 강화할 수 있는 파이어볼러들은 6월 중순은 돼야 1군에 올라올 전망이다. 오프시즌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동원은 9일 2군으로 내려가 제구를 다시 가다듬고 있으며, 부상과 재활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김강률과 곽빈은 6월부터 퓨처스경기에 출전한다.
당분간은 다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며 승리를 지켜내야 한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함덕주, 권혁, 이현승을 비롯해 필승조 투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그래도 다행히 세 선수가 최근 좋아진 밸런스와 구위를 뽐내고 있다. 김 감독은 “상황을 보면서 마무리투수를 기용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형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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