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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에게 악몽과도 같은 하루였다. 원투펀치의 한 축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이탈한데 이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마저 무너졌다.
KT 위즈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8-11로 패배, 2연승에 실패했다. 선발 등판한 데스파이네는 5이닝 1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0실점(10자책), KBO리그 데뷔 6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KT는 이날 경기에 앞서 유한준이 1군에 복귀했지만, 쿠에바스는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전 도중 좌측 장요근이 미세손상됐다. 쉽게 말해 고관절을 지탱해주는 근육이 손상됐고, KT는 윌리엄스의 재활기간을 5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이는 회복세에 따라 단축될 수도, 더 길어질 수도 있다.
KT는 비록 불펜 난조로 7위에 머물고 있었지만, 선발투수 전력은 경쟁력이 있었다. 배제성-소형준-김민으로 이어지는 젊은 토종 선발투수 라인을 구축했고, 데스파이네는 기대에 걸맞은 구위를 뽐냈다. 두산과의 경기 전까지 5경기 기록은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1.69. 또한 데스파이네는 나흘 휴식을 선호한 와중에도 퀄리티스타트를 4차례 작성했다.
적장도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데스파이네에 대해 “무브먼트를 비롯해 구속, 경기운영능력이 좋다. 연습경기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이 아닌데도 좋은 모습이었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호평을 남겼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팀 타율 2위(.299)인 두산 타선을 봉쇄하는 데에 실패했다. 1회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솔로홈런), 김재환(투런홈런)에게 각각 대포를 허용하며 경기를 시작한 것. 이전까지 5경기에서 32이닝 동안 피홈런을 1개도 범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출발부터 매우 흔들린 셈이다.
데스파이네는 이후에도 두산에 고전했다. 2회초 4번째 실점을 범해 일찌감치 퀄리티스타트가 무산됐고, 2회초에 이어 3회초까지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데스파이네는 3회초까지 무려 10실점했다. 피안타, 실점에 비해 투구수가 적어 5이닝을 소화했으나 KBO리그 데뷔 첫 패전은 피할 수 없었다. 타선은 경기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평균 자책점 부문 3위에 올라있었던 데스파이네의 평균 자책점은 3.89까지 치솟았다. 선발투수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KT로선 에이스 데스파이네마저 무너져 매우 큰 충격을 입은 일전이 됐다. KT는 당분간 쿠에바스의 공백을 김민수로 메울 예정이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사진 =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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