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관중 함성을 무시 못해요."
2020시즌 KBO리그에 젊은 투수들의 돌풍이 매섭다. 3일까지 평균자책점 상위 10걸에 국내 20대 투수가 4명(NC 구창모 0.51, 삼성 원태인 2.45, KT 배제성 2.67, 삼성 최채흥 3.21)이나 포진했다. 다승을 보면 4승의 KT 소형준, 3승의 KIA 이민우 등도 상위권에서 눈에 들어온다.
뉴 페이스가 리그를 휘젓는 건 반갑다. 팀 내에선 건전한 경쟁을 유발하고, 한국야구 전체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며, 팬들에게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KT 이강철 감독도 고졸 신인 소형준이나 배제성의 쾌투가 반갑기만 하다.
소형준은 3일 수원 두산전서 7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이 5.34로 높은 편이지만, 잠재력만큼은 예사롭지 않다. 고졸신인이 선발로테이션을 도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체인지업 활용도를 높이는 등 마운드에서 경기운영능력을 보완하는 모습까지 선보인다.
이 감독은 4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최근 젊은 투수들의 활약은 관중이 없는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물론 "10~20% 정도"라는 전제를 깔았다. 기본적으로 개개인의 잠재력과 기량이 출중한 건 부인할 수 없다.
다만,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수들로선 관중이 없는 상황서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이 감독 지적이다. 그는 "아무리 신인이 배포가 좋다고 해도 관중의 함성을 무시할 수 없다. 잠실 같은 곳은 더더욱 그렇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예전에는 포수가 안 보인다고 하는 투수들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가 관중이 많은 경기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포수의 미트가 잘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무관중 경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KBO리그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강철 감독. 사진 = 수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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