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인터뷰 기술도 ‘월드 클래스’였다.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이 솔직한 입담으로 V리그 복귀와 관련한 이모저모를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V리그 여자부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배구여제’, ‘식빵언니’라는 별명에 맞게 시원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그 동안의 해외 생활과 복귀 후 달라진 일상을 밝혔다. 다소 무겁고 사적인 질문에도 특유의 넉살 좋은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과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행사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던 배구여제의 인터뷰를 정리해본다.
▲11년만의 한국 정착 생활이 궁금하다
김연경은 2005-06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4시즌 동안 신인상, 정규리그 MVP 3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등을 해내며 한국 여자배구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후 세계 배구계로 진출해 일본(JT 마블러스, 2009-11), 터키(페네르바체, 2011-17), 중국(상하이, 2017-18), 터키(엑자시바시 2018-20)에서 1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국내 무대 복귀로 한국은 잠시 쉬어가는 곳이 아닌 다시 정착의 공간이 됐다. 이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김연경은 “한국에 살게 되니 쇼핑할 때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다”고 웃으며 “집에 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사지 않았던 물건들을 사기 시작하면서 집이 사람 사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당연히 심리적인 여유도 생겼다. 그는 “이전에는 잠시 들어오는 것이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았는데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다”고 미소를 보였다.
▲식빵언니, 계속 방송에서 볼 수 있나요?
김연경은 최근 몇 년간 TV 예능계의 블루칩으로도 떠올랐다. ‘나혼자산다’를 통해 해외생활 및 소탈한 일상을 공개했고, 최근에는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배구 대중화에 기여했다. 과연 국내 복귀 이후에도 ‘식빵언니’를 계속 예능에서 볼 수 있을까. 김연경은 “비시즌이라 방송에 많이 나가 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출연할 것이지만 경기력, 팀 연습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할 것이다. 당연히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시즌에만 집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구독자 38만9천명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도 계속 운영한다. 김연경은 “구독자가 40만명에 다다랐다. 계속 해야 한다”며 “많은 분들이 콘텐츠를 기다리고 있다”고 웃었다.
▲복귀 첫 월급은 어떻게 쓸 건가요?
김연경은 복귀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에게 선물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도 받았다. 김연경은 앞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로 데뷔 첫 월급으로 부모님 속옷을 해드렸다는 사연을 전한 바 있다. 터키에서 연봉 20억원을 받던 그는 흥국생명 후배들을 위해 이를 대폭 삭감, 1년 3억5천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김연경은 “7월에 첫 월급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모님이 아닌 내 자신에게 큰 선물을 하고 싶다. 나를 위해 쓰겠다”며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구체적인 품목도 공개했다. 그는 “고급 가방을 하나 살까 생각 중”이라고 밝힌 뒤 쑥쓰러웠는지 “이건 진짜 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다”라고 또 한 번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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