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한화의 18연패를 끊은 '난세영웅'은 '무명' 노태형(25)이었다.
노태형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한화에 7-6 승리를 안겼다.
참으로 극적인 승부였다. 양팀은 서스펜디드로 인해 이틀에 걸쳐 승부를 벌였고 한화는 6-6 동점에서 9회말 공격을 맞았다.
한화는 어떻게든 1점을 뽑아야 했다. 이날 서스펜디드로 인해 두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모두 9이닝 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이었다.
주자 2명이 나갔지만 하필 제라드 호잉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한화의 희망이 한풀 꺾이는 듯 했다. 어느덧 2아웃까지 몰렸다. 만약 무승부로 끝나면 연패 기록이 이어져 다음 경기에 부담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김강률의 폭투로 어느덧 주자 2,3루가 됐고 노태형은 좌측 외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면서 마침내 한화가 18연패에서 벗어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을 수 있었다. 유격수 김재호가 타구를 쫓았지만 결과는 끝내기 안타였다.
노태형은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이 팀의 18연패를 끊는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야구 선수로서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는 그는 "길었던 팀의 연패를 끊는 데 일조한 것이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노태형의 각오는 타석에 설 때부터 다부졌다. 노태형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오늘 내가 야구선수로서 우리 팬들에게 기억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들어섰다"라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 오히려 가볍게 스윙하자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대행 부임 후 1군에 올라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노태형은 이제 1군 무대 생존을 겨냥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1군에서 활약하는 게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노태형이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에 극적으로 호명되며 한화 유니폼을 입은 것처럼 타석에서도 기적을 연출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291 1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면서 호시탐탐 1군 진입 기회를 엿보던 그가 어떻게든 1군에 남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화 노태형이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진행된 2020 KBO리그 두산-한화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 재개 경기 9회말 2사 2-3루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18연패에서 행진을 끝냈다.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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