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은이 형이 있어줘야 팀이 더 산다."
KT 김재윤은 16~18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3연전서 잇따라 마운드에 올랐다. 16일 경기서는 블론세이브를 범한 뒤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다. 1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이었다. 그러나 17~18일에는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연이틀 세이브를 챙겼다.
KT 불펜은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김재윤 역시 그랬다. 한 차례 2군 조정기를 겪어야 했다. 19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시작이 나인 것 같았다. 시즌 첫 경기부터 안 좋았다. 투수조장이기도 해서 힘을 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라고 했다.
김재윤은 2016~2018년에 14~15~15세이브를 거뒀다. 작년에는 어깨 통증으로 휴식기를 겪고도 43경기서 2승2패7세이브9홀드를 기록했다. 이대은에게 마무리를 넘겼지만, 여전히 중간계투진의 핵심이었다.
최근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6월 들어 16일 인천 SK전 부진만 빼면 나쁘지 않다. 김재윤은 시즌 초반을 돌아보며 "준비는 잘 했는데 소극적이었다.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는 게 내 장점인데 더 잘하려다 보니, 구속도 생각보다 잘 안 나와서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라고 했다.
2군에서 투구밸런스를 다잡았다. 김재윤은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했다. 영상을 보면서 예전 폼도 찾으려고 했다. 밸런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구속을 더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다"라고 했다.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140km 중반 정도 나온다. 김재윤은 "기온이 조금 더 오르면 구속도 조금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마침 이대은이 부진과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가면서 마무리를 맡았다. 김재윤으로선 동기부여가 생겼다.
그러나 김재윤은 "사실 마무리는 다시 하고 싶은 보직이긴 하다. 그러나 대은이 형이 빠져서 다시 하게 됐다. 한편으로 안 좋은 마음도 있다. 대은이 형이 있어줘야 팀(불펜)이 더 사는데, 그렇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내가 마무리를 맡은 것"이라고 했다.
일단 이대은이 돌아올 때까지 마무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윤은 "부담은 없다. 본래 컨디션으로 돌아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보직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 대은이 형이 돌아와서 마무리를 맡으면 다시 돕는 역할을 하면 된다. 밸런스도 점점 잡혀가고 있다 코치님도 여전히 좋으니 내 공을 믿고 던지라고 주문했다"라고 했다.
주중 3연투는 자원이었다. 김재윤은 "2연투 이후 팔 상태나 컨디션이 좋았다. 내가 먼저 괜찮다고, 던지고 싶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재작년에 해보고 처음 해봤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힘들어서 링거를 맞았다"라고 했다.
[김재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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