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사실 장타에 약점이 있었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장타력 향상이 눈부시다. 21일까지 장타율 0.638(5위), OPS 1.086(4위)다. 7개의 홈런은 2017년 데뷔 후 자신의 최다기록이다. 18개의 2루타는 리그 1위다. 익숙한 톱타자 자리를 벗어나 풀타임 3번 타자로 치르는 첫 시즌. 지금까지는 완벽에 가깝다.
장타력을 끌어올리면서, 특유의 정교함도 유지한다. 21일까지 타율 0.381로 3위다. 2018년 0.355를 넘어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보다 타고투저 리그라고 해도, 애버리지와 장타를 동시에 잡은 이정후는 심상치 않다.
이정후는 21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사실 장타에 약점이 있었다. 신경을 썼는데 약점을 고치려고 장점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홈런과 장타를 치려면 애버리지가 깎이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실제 애버리지와 장타를 겸비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을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정후는 일단 영상을 많이 찾아왔다. "미국과 일본에서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장타를 많이 치는 타자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의 타격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라고 했다.
결론을 내렸다. 굳이 자신의 폼이나 매커니즘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이정후는 "내 스윙 매커니즘에서 강하게 치면 좋은 타율을 유지하면서 홈런도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굳이 홈런을 치려고 폼을 바꾸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정후가 영상을 통해 가장 많이 본 선수는 메이저리거가 아닌 일본프로야구의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 버팔로스)다. 둘 다 이정후처럼 왼손 외야수다. 그는 "두 선수는 강한 스윙을 한다. 그러면서 팔로우 스윙도 크지 않다. 올 시즌은 준비시간이 길었고, 두 선수의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려고 했다. 경기 중에도 나온다"라고 했다.
즉, 이정후는 자신의 타격리듬대로 치되, 공을 더 강하게 치는 것에 집중했다. 대신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바꿨다. 그는 "여러 방법을 해봤는데, 고중량은 한계가 있었다. 무겁게 하다 보니 부상 염려도 있었다. 트레이닝 선생님이 좋은 방법을 알려줬고, 올 시즌 준비에 도움을 받았다"라고 했다.
새로운 웨이트트레이닝에 적응하니, 근육량을 적절히 유지하고 있다. 이정후는 "경기를 뛰고 나면 체지방이 많이 빠지는데, 많이 먹고 지금처럼 근육량을 잘 유지하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했다.
앞으로의 홈런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대신 2,3루타 생산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정후는 "홈런을 많이 치면 좋겠지만, 2루타도 장타다. 2,3루타를 많이 쳐서 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강하게 치면 2,3루타가 나오면서 홈런도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