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위기에는 주권과 유원상이다. 등판이 잦은 건 맞지만, KT 불펜 사정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4일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투수는 KT 주권이다. 29경기에 등판했다. 이닝은 30⅓이닝으로 전문 구원투수들 중에선 키움 김태훈(31⅓이닝) 다음으로 가장 많다. 김태훈이 시즌 초반 롱릴리프로 활약한 걸 감안할 때 주권의 등판 수와 이닝이 많은 건 사실이다.
현재 KT의 확실한 승리공식은 주권과 유원상에 이어 마무리 김재윤이다. 여기에 5일 KIA와의 퓨처스리그를 통해 약 1개월만에 등판한 이대은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이 빠르면 이번주에 1군에 올라올 수 있다고 했다.
유원상도 이날 전까지 21경기서 24이닝을 기록했다. 아직도 시즌은 3분의 2 가량 남은 상황. 그래서 이강철 감독은 나름대로 주권과 유원상을 착실하게 관리한다. 4일 수원 키움전서 두 사람을 아꼈다. 5-1로 앞선 경기를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회 4실점하면서 흐름이 돌변했음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대신 전유수, 이상화, 금민철은 다소 불안했다.
결국 이 감독은 5일 수원 키움전서 5회까지 7-3으로 앞서자 6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우선 조현우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자 2사 1루서 주권이 올라왔다. 서건창에게 체인지업만으로 승부,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7회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정후를 역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석은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박병호. 이 감독은 주권을 빼고 유원상을 올렸다. 박병호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1사 1,3루서 허정협과 김혜성을 잇따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 위기를 넘겼다.
유원상은 8회 선두타자 이지영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과감하게 김재윤을 투입, 아웃카운트 5개를 맡겼다. 결과적으로 주권(⅔이닝)과 유원상(1이닝)에게 합계 1⅔이닝만 맡기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팀 승리까지 완성했다.
마침 김재윤은 2일 잠실 LG전 이후 연이틀 쉰 상황. 김재윤이 9회 3안타를 허용하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강판했다. 결국 이보근이 경기를 끝냈다. 5점차 완승이지만, 8회 추가 3득점이 나올 때까지 흐름상 필승계투조 가동은 필요했다. KT로선 9회 2실점하며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았지만, 주권과 유원상의 최소활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낸 경기였다. 결국 롯데를 8위로 밀어내고 7위에 올랐다.
[주권(위), 유원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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