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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대만 배우 류이호(34)가 '예능 초보'에서 '프로 예능러'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류이호는 6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투게더' 홍보차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 여러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투게더'는 한국의 이승기(34)와 대만의 류이호, 언어도 출신도 다른 두 명의 동갑내기 스타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발리, 태국 방콕,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 등 아시아 6개 도시를 팬 찾아 떠나는 안구정화 힐링 여행 버라이어티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를 연출한 조효진 PD와 고민석 PD가 연출했다.
한국과 대만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두 아시아 스타의 만남 덕분일까. '투게더'는 공개 직후 베트남, 태국, 대만, 홍콩 등의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에 진입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프로그램에서 미션은 이승기와 류이호가 초대한 팬의 집을 찾아가는 건데, 주소를 알아내기 위한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종 미션을 수행하면서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관계 변화와 팬과의 조우는 팬들의 판타지도 일정 충족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걸맞은 '랜선여행'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수려한 외모로 '대만의 서강준'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영화 '안녕, 나의 소녀', '모어 댄 블루' 등의 첫사랑 이미지로 국내 여심까지 사로잡은 류이호를 향한 반응도 더욱 뜨겁다.
이날 온라인으로 만난 류이호는 한국 제작진이 이끌어가는 리얼리티 출연에 염려한 바는 없었는지 묻자 "처음부터 많은 걱정을 하지 않았다. 팬 분들을 만난다는 콘셉트가 좋았다. 또 이전부터 이승기 씨 작품을 좋게 봤다. 제작팀 분들이 '런닝맨'을 하셨다고 해서 과정에서 있을 어려움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언어와 문화에서 오는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대했던 부분이 더 컸고 도전해보자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것도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많은 분들이 한국 분들이시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인지 알고 싶어서 24시간 동안 모든 감각을 열고 있었다. 서로 동떨어진 느낌을 받고 싶지 않아서 승기 씨도 계속 관찰했다"라고 전했다.
"이전엔 '투게더'만큼 전체적으로 예능에 참여했던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처음이고요. 한국 제작진은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고 과정 자체가 재밌어요. 언어상의 제약을 많이 느끼기도 해서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리얼리티를 처음 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개념 정리를 못했거든요. 샴푸, 린스 등도 전혀 안 가져가서 PD님 것을 빌려서 사용했어요. 저는 저희가 촬영할 때 말고 호텔에서 지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그런 모습을 보며 PD님이 자기 걸 가져가서 쓰라고 하셨어요.(웃음)"
한 달 간 함께 여행을 다니며 보다 더 끈끈해진 파트너 이승기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류이호는 "이승기는 장점이 굉장히 많다. 용감한 사람이다. 필요할 땐 주변도 안정시킬 줄 알고 머리도 스마트하다. 기억력도 굉장히 좋다. 노래도 너무 잘하고 연기도 잘한다. 못하는 게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를 꼽아서 말하기가 어렵다. 파트너로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워낙 승기 씨는 반응이 빠르고 순발력이 있어서 제 스스로 '내가 반 박자 느린 게 아닌지'라고 고민했다. 저는 계속 '문제없어요?'라는 질문을 계속 했는데, 돌아와서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워서 잘 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승기 씨와 긍정적인 성격이 비슷했어요. 이견도 있었으나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잘 맞지 않는 사람과 여행을 다니는 건 힘들 수도 있지만 승기 씨와 여행을 하는 과정은 굉장히 편했습니다. 사실 잠잘 때도 파트너와 성향이 다르면 힘들 수 있는데 조용히 잔다는 수면 습관도 비슷해서 불편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그러더니 "수면 시간이 짧은 건 힘들었다. 미션은 다이빙이 힘들었다. 잠도 덜 깬 아침이었고, 제 인생의 난제를 만난 순간이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프로그램 내내 이승기의 장난에 당했던 류이호는 "(이승기에게) 배신감을 느끼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많다. 욕야카르타 사원에서 팽이를 치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그렇게 열심히 뛰고 노력했는데 팽이가 왜 이렇게 금방 쓰러지는지' 궁금했다. 그래도 승기 씨에게는 여전히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 대신 배운 것도 정말 많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기가 자신을 방에 가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한 류이호는 "모든 순간순간들이 기발한 반칙이었다. 기분이 나쁘지 않고 재밌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이승기의 그런 모습을 많이 봤는데 대단하더라"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점을 배웠다. 또 제가 무엇을 하든지 진실되게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서로를 믿어야 한다는 점도 배웠다"라고 했다. 직후 "친구는 믿음이 중요하다"라고 한국말로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팬들과 함께 했던 순간이었다. 류이호는 "팬 분들을 만났을 때 생각 외로 큰 감동을 받았다. 아시아의 어떤 지역에서 어떤 분들이 저희를 좋아해주실지 궁금했고, 과연 저희 팬들이 있을지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팬들을 만났을 때의 감동은 굉장했다. 또 '승기 오빠'와 서로 보완해주는 역할이 된 게 생각지 못한 매력이었다. 처음엔 허당기 있는 두 남자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도전과 과제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걸 헤쳐 나가는 과정이 처음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서울로 돌아와서 모든 팬 분들을 만났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여행을 하면서 아쉬웠던 건, 미션을 성공해서 팬 분들을 만나긴 했지만 다음 일정 때문에 짧게 만나야 했던 지점이었거든요. 하지만 서울에 와서 팬 분들과 이벤트를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서 너무 감사했어요."
활발한 예능 출연을 비롯해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도 내비친 류이호는 "한국 가고 싶어요"라고 한국어로 말문을 열며 "'투게더' 프로모션차 한국에 올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여러 상황들로 못 와서 아쉽다.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라고 있다.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면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거 같고 한국 팬 분들과 더 소통을 많이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류이호는 "지금 시국에 여행하시기가 불편하실 텐데, '투게더'로 저희와 함께 '랜선여행'을 한다고 느끼시고 힐링하셨으면 좋겠다"라고 하며 '투게더'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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