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험난했던 9회초, 시작은 김택형·마무리는 박민호[MD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마무리투수는 박민호였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7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당분간 집단마무리로 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부진으로 1군에서 빠진 하재훈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기로 한 상황. 김정빈, 서진용, 박민호, 김태훈 등 기존 필승계투조가 마무리투수 역할까지 맡기로 했다.

하재훈이 이탈한 뒤 김태훈이 불펜으로 돌아왔다. 5일 부산 롯데전서는 박민호가 세이브를 따냈다. 6월 5~6일 인천 삼성전서 하재훈이 세이브를 연이틀 따낸 뒤 약 1개월만에 SK가 세이브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그리고 8일 인천 NC전. 선발투수 이건욱이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이재학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박빙 리드를 잡았다. 9위 SK에 쉽게 찾아오지 않는 환경. 박경완 감독대행은 7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우선 셋업맨들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김정빈이 올라왔다. 5일 부산 롯데전서 1이닝 1실점했으나 홀드를 따냈다. 김정빈은 애런 알테어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박석민을 중견수 뜬공, 노진혁을 루킹 삼진, 모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투구수는 15개. 알테어에게 초구에 던진 체인지업을 제외하면 모두 포심패스트볼이었다. 140km 중반이었으나 날카로웠다.

8회에는 서진용이 올라왔다. 시즌 초반 기복이 있었고, 최근에도 실점은 잦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5일 부산 롯데전 이후 사흘만의 등판. 강진성을 중견수 뜬공, 대타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이명기에게 스플리터를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대망의 9회. 나성범~알테어~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 일단 김택형이 나섰다. 좌타자 나성범에 대한 스페셜리스트. 그러나 포심을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우타자 알테어가 들어섰으나 박 감독대행은 김택형으로 밀어붙였다. 알테어는 이날 전까지 좌투수 상대 타율 0.390. 결국 2B2S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서 박석민에게 포심을 던져 중견수 뜬공을 잡았다. 그러자 박경완 감독대행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김택형을 진정시켰다. 노진혁에게 포심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플레이 코스. 유격수 김성현이 2루수 최준우에게 토스, 2아웃을 잡았으나 최준우가 1루에 악송구했다. 흔들린 김택형은 모창민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김택형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박민호가 올라왔다. 일발장타력이 있는 좌타자 강진성을 상대했다. 박민호가 강진성을 2루 뜬공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5일 롯데전 이후 사흘만에 다시 세이브. 김택형으로 마무리할 심산이었으나 박민호가 어렵게 끝냈다. SK의 힘겨운 1승이다.

[김택형(위), 박민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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