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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내 구위에 밀려 파울을 치면 자신감을 얻는다."
SK 이건욱은 8일 인천 NC전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을 2.95로 낮췄다. 닉 킹엄의 이탈 이후 선발진에 자리잡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6월3일 창원에서 3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의 패전을 홈에서 승리로 갚았다. 이건욱은 홈에서 유독 강하다.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53이다. 원정은 7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56.
이건욱은 "지난번 NC전서 3이닝 5실점했다. 심적으로 위축됐다. 코치님, 선배들이 못 던진 경기를 생각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했다. NC 타자들을 처음 만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러니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했다.
SK행복드림구장은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그러나 이건욱은 "홈에선 직구가 낮게 들어간다. 1군이 처음이라 아직 모든 구장에 가보지 못했다. 새로운 곳은 적응이 쉽지 않은데 홈에선 마음이 편하고 스트라이크 존이 커보인다"라고 했다.
이건욱은 선발투수라는 생각보다 3이닝만 전력으로 막자는 마음으로 임한다. "6회에는 이 공만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전력으로 던졌다. 타자들이 내 구위에 밀려서 파울을 치면 자신감을 얻는다. 직구가 빠르지 않지만 볼 끝이 좋아 더 자신 있게 들어간다"라고 했다.
이건욱은 구위가 특별한 건 아니지만 본인 말로는 볼 끝이 좋다고 한다. RPM(회전수)이 좋거나, 수직무브먼트가 좋게 측정될 수 있다. 그는 "최상덕 코치님이 많이 도와준다. 항상 낮게 던지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타자 얼굴 쪽에 공이 형성되면 볼 끝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SK가 제공한 투구분석표에는 포심 59개, 슬라이더 22개, 체인지업 7개, 커브 6개였다. 그러나 이건욱은 "슬라이더는 지난 경기서 많이 보여줬으니 체인지업을 간혹 던졌다. 본래 타순이 한 바퀴 돌면 쓰는데 오늘은 1회부터 던지자는 생각이었다. 7개 보다 많이 던졌다"라고 했다.
노진혁이 특히 이건욱의 공을 잘 쳤다. 2회와 5회 안타 2개를 기록했다. 이건욱은 "첫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맞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 또 칠까 싶어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이번엔 커브를 치더라. 짜증 났다"라고 했다.
얼떨결에 사실상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낸다. 이건욱은 "돌면 돌수록 돌면 내 등판 날짜가 빨리 돌아오는 느낌이다. 그래도 재미 있다. 루틴은 올해까지 계속 바꿀 것 같다. 킹엄에겐 마음 속으로 고맙긴 한데 사실 염경엽 감독님에게 더 감사하다. 다른 선수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내가 들어갔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건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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