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안타 하나 못 쳐도 안타가 되는 걸 막아주잖아요.”
두산 김태형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는 정수빈을 향한 신뢰를 나타냈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은 최근 10경기 타율 .111(27타수 3안타)의 부진을 겪고 있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은 6타수 무안타 2삼진. 아무리 9번 타순이라도 최근 경기를 보면 정수빈에서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를 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수비다. 정수빈은 KBO리그서 수비 범위가 넓기로 유명한 외야수다. 안타성 타구를 지워내는 호수비는 경기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김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김 감독은 “감이 안 좋지만 김인태, 국해성, 안권수 등 대체자들의 타율이 정수빈보다 뛰어나지 않다”며 “수비에서 해주는 게 크다.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나다. 작은 구장은 국해성도 써볼 생각이지만 잠실은 워낙 넓어 정수빈이 나간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정수빈이 타격 페이스를 하루빨리 찾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정수빈을 제외하기엔 잠실 외야가 너무 넓어 보인다. 김 감독은 “중견수에서 자리를 잡아주는 게 크다. 안타를 하나 못 치지만 안타가 되는 걸 막아준다. 그러면 투수들이 믿고 던질 수 있다. 아직까지 정수빈이 중견수로 나가는 게 이상적이다”라고 신뢰를 보였다.
김 감독은 “아마 시즌 끝나고 FA가 있어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 것이다. 타격폼도 바꿔보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수비와 더불어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반등을 기원했다. 정수빈은 이날도 9번 중견수로 선발 출격한다.
[정수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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