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시즌 평균득점 3.7점의 SK 타선이 환골탈태했다. 모처럼 특유의 공격 야구를 펼치며 두산 마운드를 압도했다.
1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9위(18승 41패)로 처져 있는 SK의 최대 고민은 타선이었다. 마운드는 그래도 평균자책점 리그 6위(4.74)로 중위권에 위치했으나 팀 타율이 최하위 한화보다 낮은 10위(.240)에 머물렀다. 득점권 타율 역시 10위(.236). 2018년 우승, 2019년 정규시즌 2위라는 기록이 의심될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하락했다.
이렇다보니 투타 불균형 속 좀처럼 치고 나갈 동력을 얻지 못했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 승리를 꿈꾸기 어려웠다. SK 타선이 한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지난해 8월 1일 인천 KIA전(10-1 승리)으로 먼 과거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외인 제이미 로맥이 부진으로 선발 제외됐지만 전날 부상에서 돌아온 한동민이 가세하며 최지훈(중견수)-최준우(2루수)-최정(3루수)-채태인(지명타자)-한동민(우익수)-윤석민(1루수)-정진기(좌익수)-이현석(포수)-김성현(유격수) 순의 라인업이 꾸려졌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한동민이 100%의 컨디션을 자신하고 있다”며 내심 기대를 드러냈다.
3회까지는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한 바퀴를 돈 0-1로 뒤진 4회부터 타선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선두 최지훈의 볼넷과 도루에 이어 최준우가 동점 적시타를 날린 뒤 최정의 안타, 한동민의 진루타로 이어진 2사 1, 3루서 윤석민이 역전 적시타를 쳤다.
2-3으로 뒤진 6회에는 모처럼 집중타도 터트렸다. 6회 선두 최준우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맞이한 1사 1, 3루서 한동민-윤석민-정진기가 3타자 연속 적시타로 5-3 역전을 만든 것.
그리고 7회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빅이닝까지 완성했다. 무사 만루서 채태인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한동민의 사구에 이어 윤석민이 희생플라이, 대타 김강민이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정현의 볼넷으로 또 만들어진 만루에서 최지훈이 2타점 적시타로 한 이닝 6득점을 일궈냈다.
SK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정의 솔로홈런으로 대승을 자축했다. 이날 SK 타선의 성적은 14안타-12득점. 지난해 8월 1일 인천 KIA전(10-1 승리) 이후 무려 102경기 만에 한 경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날이었다.
[윤석민.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