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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다시 선발투수를 맡게 된 한화 이글스 투수 김범수가 뛰어난 구위를 뽐냈다. 최고구속 151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 삼아 물오른 KT 타선을 잠재웠다.
김범수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 한화의 7-3 승리를 이끌며 3승째를 챙겼다. 최하위 한화는 KT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범수는 이날 총 10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68개) 최고구속은 151km였다. 김범수는 슬라이더(21개)와 체인지업(10개), 커브(4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또한 9탈삼진은 김범수의 개인 최다탈삼진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작성한 7탈삼진이었다.
김범수는 지난 시즌 초반 유명한 일화를 남긴 바 있다. 직접 한용덕 전 감독을 찾아 선발투수를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 선발투수 전력이 약했던 한화는 불펜투수로서 보여줬던 가능성, 패기를 높이 평가해 김범수를 선발투수로 활용했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 시즌만 놓고 보면 ‘선발투수 김범수’는 실패한 카드였다. 15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기복을 보인 가운데 투구수도 많은 경향을 보여 힘겨운 줄다리기를 이어갔던 것. 결국 김범수는 지난해 7월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된 후 불펜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역시 불펜에서 시작한 김범수는 한화가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를 맞은 6월 중순 다시 선발투수 임무를 부여받았다. 지난 시즌의 실패가 자양분이 된 걸까. 김범수는 다시 맡게 된 선발투수 자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지난달 19일 1위 NC 다이노스전에서 4⅓이닝 3실점했지만, KT를 만나기 전까지 치른 3경기에서 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것.
김범수는 이어 최근 물오른 모습을 보여줬던 KT 타선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1회말 1사 1, 2루 위기를 무사히 넘긴 후부터는 탄탄대로였다. 김범수는 4~5회말 연달아 삼자범퇴를 유도하는 등 5회말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 사이 타선도 6득점을 지원, 김범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다만, 퀄리티스타트는 달성하지 못했다. 한화가 6-0으로 앞선 6회말 1실점한데 이어 맞은 1사 2, 3루 위기. 김범수는 배정대를 루킹 삼진 처리했지만, 투구수가 103개에 달해 더 이상의 투구를 소화하진 못했다.
김범수는 비록 퀄리티스타트를 눈앞에서 놓쳤지만, 구원 등판한 강재민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저지해 1실점(1자책)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화 역시 김범수의 호투를 발판 삼아 지난 14일 패배를 설욕했다.
김범수는 KT전 포함 최근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 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3.95였던 평균 자책점도 3.47까지 끌어내렸다.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지만, 김범수가 2015년 데뷔 후 한 번도 5점대 미만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신이다. 20대 선발투수가 어느 팀보다 필요한 팀인 한화이기에 더욱 반가운 성장세이기도 하다.
[김범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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