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 와이번스가 플랜B를 가동했다. 닉 킹엄이 빠져나간 자리를 외국인타자로 메웠다.
SK는 16일 오른손타자 타일러 화이트(31)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팔꿈치 부상 이후 복귀하지 못한 킹엄의 대체자다. 애당초 SK는 외국인투수를 알아봤다. 그러나 한 좌완투수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겨 계약이 무산된 사실이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외국인선수 수급이 쉽지 않다. 그 사이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결국 투수에 비해 빌드업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타자로 선회했다. 결국 SK는 화이트를 영입, 타선을 보강했다. 올 시즌 SK의 공격력이 리그 최하위권인 걸 감안할 때 외국인타자를 두 명 쓰는 것도 괜찮다.
외국인선수 기용 규정이 바뀌었다. 리카르도 핀토가 등판해도 화이트와 제이미 로맥을 동시에 쓸 수 있다. 더구나 킹엄의 대체 선발 이건욱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김태훈이 빠진 자리도 영건들이 그럭저럭 메워내고 있다. 선발진 보강은 필요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SK는 타선보강이 더욱 급하다.
SK는 화이트에 대해 "몇 년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했다. 투수 유형과 상관없이 우수한 타격 능력을 갖췄으며 득점권에서 높은 집중력으로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는다"라고 했다. 딱 SK에 필요한 타자다.
SK는 화이트를 8월 중순에는 합류시킬 계획이다. 비자를 발급받고 들어와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2군 경기서 실전을 끌어올리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약 1개월이 필요하다. 얼마나 빨리 감각을 올리고, KBO에 적응하느냐는 SK의 도움과 화이트 본인의 노력에 달렸다. 화이트가 SK의 기대대로 타점생산능력을 보여주면 SK로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흥미로운 건 수비 포지션이다. SK는 "우투우타 내야수로서 내,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런데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4년간 256경기를 뛰면서 1루수로 무려 1314⅓이닝을 소화했다. 2루, 3루에 외야 경험도 있다. 그러나 1루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현재 SK 주전 1루수는 로맥이다. 로맥과 화이트의 포지션이 겹치는 셈이다. 박경완 감독대행이 이 부분을 어떻게 대처할지 관건이다. 동시에 기용하려면 둘 중 한 명의 포지션을 옮겨야 한다. 로맥을 외야로 돌리고 화이트를 1루수로 기용하거나, 화이트를 중앙내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두 사람을 번갈아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도 있다. 화이트의 컨디션과 몸놀림을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하나는 내년 외국인선수 라인업이다. SK가 내년에도 외국인타자를 두 명으로 갈 것인지 알 수 없다. 만약 외국인투수 두 명 체제로 돌아간다면, 잔여시즌에 로맥과 화이트의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부분이 오히려 두 사람을 자극할 수 있다. SK가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효과다.
[타일러 화이트.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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