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KIA가 두산 베어스와 유희관 포비아를 끊어내고 깔끔한 3연전 출발을 알렸다. 그 중심에는 애런 브룩스의 8이닝 위력투가 있었다.
KIA는 17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두산전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지난 5월 17일 광주 경기부터 4경기 연속 두산을 만나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전적은 1승 5패 열세. 여기에 이날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8년 9월 5일 잠실 경기부터 유희관에게 6번 연속 승리를 안긴 것.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뼈아픈 끝내기패배를 당한 가운데 여러 모로 이날 경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KIA는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갔다. 득점권에서 한 점씩 차곡차곡 쌓은 전략이 주효했다. 3회 선두 박찬호의 2루타에 이어 김규성이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이창진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 3루서 터커가 우측 깊숙한 곳으로 적시 2루타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4회 무사 1루에선 포수 백용환이 유희관의 초구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 달아나는 좌중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5회 1사 1루서 나지완의 2루타 때 최형우가 상대 중계플레이 실책을 틈 타 악착같이 홈을 파고들며 쐐기 득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선 KIA의 뉴 에이스로 도약한 브룩스가 위력투를 뽐냈다. 시즌 초반 승운이 없어 잠시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상대는 팀 타율 1위(.303)의 두산. 그러나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1회 1사 1, 2루 위기를 김재환의 병살타로 극복한 뒤 큰 위기 없이 4회에 도달했고, 5회와 7회 실점 위기서 두산의 장기인 집중타를 저지,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후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까지 달성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
두산은 중위권에 위치한 KIA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지난 시즌 3승 13패에 이어 올해도 1승 5패 열세에 처하며 두산전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날 공수 조화에 힘입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어제 아쉬운 패배 이후 승리가 필요했는데 선수들 모두 힘을 모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흡족함을 나타냈다.
[애런 브룩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