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2차 오디션이 열리게 된 두산 선발진. 김태형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우승까지 도달했던 2015년을 떠올렸다.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 앞서 두산 선발진에 비보가 들려왔다. 16일 잠실 SK전에서 타구에 발을 맞은 크리스 플렉센이 좌측 족부 내측 두상골 골절 진단을 받은 것.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수술은 피했지만, 2주 동안 깁스를 한 상태서 휴식을 가진 뒤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최소 한 달의 공백이 예상된다. 김 감독도 “보통 발은 스파이크가 있어 골절을 잘 안 당하는데 이 정도까지 심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두산은 이미 지난 6월 초 이용찬이 토미존 수술로 이탈하며 선발 한 자리를 대체 자원으로 운영해왔다. 다행히 박종기라는 새 얼굴이 한 달 정도 공백을 훌륭히 메웠지만 최근 힘이 떨어지며 18일 최원준이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런 가운데 플렉센까지 빠지며 또 다른 대체 선발을 구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강제로 2차 선발 오디션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5년 전 부임 첫해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당시 에이스 니퍼트의 잦은 부상 및 유네스키 마야의 교체 등 외인 운영이 힘겨웠지만 유희관-장원준 듀오의 활약, 허준혁, 진야곱 등 대체 자원들의 기대 이상 투구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이후 니퍼트가 부상에서 복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꺾고 우승했던 기억이 있다. 김 감독은 전날 “다시 2015년처럼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그 때를 떠올렸다.
5년 전처럼 토종의 힘이 절실하다. 플렉센이 최소 한 달 이상 나오지 못해 4~5차례 정도 새 얼굴의 활약이 요구된다. 일단 유력 후보는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승진이다. 6월 5일 2군으로 내려가 착실히 선발 준비를 하며 최근 4경기 연속 합격점을 받았다. 또 이날 최원준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박종기, 김민규 등이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모두 모두 스프링캠프부터 긴 이닝 소화를 준비했던 선수들이다.
올해 유독 마운드의 부침이 많은 두산이다. 마운드 보강을 위해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선발투수가 2명이나 이탈하는 악재를 만났다. 그러나 이를 또 다른 기회로 보는 김 감독이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화수분 야구'에 또 다시 기대를 걸어본다. 김 감독은 “있는 자원으로 가보겠다. 토종 선수들도 테스트를 받고 꾸준히 잘하면 자리를 잡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크리스 플렉센(첫 번째), 허준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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