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사석위호(射石爲虎)'.
올해 LG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김호은(28)이 가슴 속에 새긴 사자성어다.
김호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시즌 8차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2회말 장시환의 143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여기에 6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LG는 3-1로 승리했고 김호은은 프로 데뷔 첫 결승타의 기쁨을 안았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그는 결승타를 기록한 소감보다 이병규 타격코치에게 감사함을 먼저 나타냈다.
"이병규 코치님께서 내 데뷔 첫 홈런공에 '사석위호'라는 사자성어를 써주셨는데 항상 이 말씀을 되새기면서 매 경기 절실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김호은은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영하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1군 무대에서 생애 첫 홈런을 신고했다. 홈런 기념구는 김호은에 손에 쥐어졌고 이병규 코치는 이를 기념해 김호은에게 '사석위호'라는 사자성어를 새기며 아낌 없는 축하를 보냈다.
사석위호란 '돌을 호랑이인 줄 알고 쐈더니 돌에 화살이 꽂혔다'는 뜻으로 '매번 성심을 다하면 아니 될 일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제 막 1군 무대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김호은이기에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 들지 말고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이 이병규 코치의 마음이 아닐까.
김호은은 지금도 사석위호가 새겨진 홈런 기념구를 라커룸에 보관하고 있다. 항상 곁에 두면서 사석위호의 정신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는 "항상 이병규 코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앞으로도 사석위호의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임을 다짐했다.
[LG 김호은의 데뷔 첫 홈런볼에 이병규 코치가 적은 문구가 적혀 있다.(첫 번째 사진) LG 김호은이 스윙을 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LG 트윈스 제공,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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