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던 두산 불펜이 확 달라졌다.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KIA에 이어 리그 2위(4.27)다.
두산은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마운드의 힘이 빛났던 한판이었다. 대체 선발 최원준이 5이닝 무실점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고, 이어 채지선(1⅔이닝 무실점)-홍건희(1⅓이닝 무실점)-김명신(1이닝 무실점)이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홍건희는 친정팀과의 첫 만남에서 아웃카운트 4개 중 3개를 삼진으로 잡는 위력을 뽐냈고, 김명신은 5월 군제대 후 2개월 만에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구위를 만들어왔다.
두산의 시즌 초반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스프링캠프서 구상한 플랜이 모두 어긋났다. 2년차 마무리 이형범의 난조를 시작으로 윤명준, 김강률, 권혁 등 믿었던 필승 카드들이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세 선수는 현재 2군에 있다.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이흥련, 류지혁 등 주축 선수들을 내주면서 투수를 데려오기까지 했다. 5월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7점대인 팀은 두산과 KT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옛 이야기가 됐다. 6월부터 함덕주가 마무리 자리에서 중심을 잡은 게 결정적이었다. 이후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채지선이 경기를 거듭하며 자신감을 찾았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홍건희가 힘 있는 직구를 앞세워 새 필승카드로 도약했다. 홍건희의 이적 후 성적은 13경기 1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89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김명신까지 가세, 마운드의 깊이가 더해졌다. 김 감독은 “새로운 승리조인 채지선, 홍건희가 제 역할을 다했고, 김명신도 제대 후 첫 등판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의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4.27로 KIA에 이어 리그 2위다. 한때 9위였던 시절을 생각하면 굉장한 발전이다. 또한 주축 투수들이 빠진 가운데 이뤄낸 수치라 더욱 의미가 있다. 향후 윤명준, 김강률, 권혁까지 정상 컨디션으로 합류할 경우 보다 견고한 뒷문 구축도 가능하다. 두산 불펜의 환골탈태다.
[홍건희(첫 번째), 김명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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