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멀고도 험한 두산전 위닝시리즈다.
KIA에게 두산이란 팀은 지난해부터 껄끄러운 상대였다. 2019년 상대전적에서 3승 13패 열세에 처했고, 올해도 17일부터 시작된 주말 3연전에 앞서 6경기서 1승(5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상대전적이 이렇다보니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기억도 가물가물했다. 지난 시즌은 당연히 아니고 2018년 5월 8~10일 광주 시리즈가 3연전에서 2승을 거둔 마지막 기억이었다.
이번 3연전은 그래도 2위 두산을 만나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17일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8이닝 역투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고, 김기훈-최원준 대체 선발간의 맞대결이 펼쳐진 전날 0-6으로 지며 위닝시리즈를 노릴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양상도 치열했다. 3회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먼저 3점홈런을 헌납하며 끌려갔지만 4회 무사 만루 기회서 나주환이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박찬호의 우전안타 때 스타트가 늦었던 3루주자 유민상이 홈에서 아웃되는 황당한 일을 딛고 이창진이 2타점 역전 3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이민우가 5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4-4 동점을 헌납.
4-4로 맞선 7회 맷 윌리엄스 감독은 실점하지 않기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홍상삼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상삼의 시즌 기록은 17경기 평균자책점 2.16.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0.93으로 더욱 안정적이었다. 문경찬이 빠진 가운데 필승조 한 축을 담당하며 믿을맨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등판과 함께 선두 정수빈을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등장한 박건우에겐 사구를 허용. 순식간에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페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결국 오재일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이날의 결승타를 헌납했다.
9회 2점을 추가로 헌납한 KIA는 이날 두산에 4-8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전 위닝시리즈 기회가 다음으로 미뤄졌고, 일요일 승리마저 또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KIA는 지난 5월 17일 광주 두산전부터 9주 연속 일요일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홍상삼.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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