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독기를 품었다."
SK 내야수 최준우(21)는 2018년 2차 4라운드 35순위로 입단했다. 아직 보여준 게 많지 않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도 못했다. 그러나 개막 후 약 1개월이 지난 뒤 SK 2루는 최준우가 주인이 됐다.
최준우는 올 시즌 39경기서 116타수 34안타 타율 0.293 3홈런 9타점 20득점을 기록했다. 김창평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꾸준히 2루수로 기회를 얻었다. 특히 7월에는 타율 0.328로 좋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최준우에게 2루수로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아픔이 있었다. 독기를 품었다. 최준우는 21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기분은 좋은데 확실하게 많은 걸 보여드린 건 아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는데 속상했지만, 약이 됐다. 독기를 품었다.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 잠시 1군에서 경기에 나서다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의 재조정이 도약을 위한 지렛대였다. 최준우는 "타석에서 적극적이지 못했다. 박정권 타격코치님이 수싸움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2군에서 박사각을 올렸다. 박정권 코치는 "외야플라이를 친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라"고 조언했다. 발사각이 지나치게 낮은 타자가 일정 수준을 올리면 인플레이 타구의 애버리지가 향상될 수 있다. 최준우는 "발사각이 낮아서 올려야 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 결과 8~9번이던 타순이 2번으로 올라왔다. 최준우는 "2번에선 출루에 좀 더 신경을 쓴다. 테이블세터이니 공 하나, 하나에 신중하게 대처한다. 감독대행님의 격려도 큰 힘이 된다. 처음에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했는데 이젠 편하다. 내 야구에 집중한다"라고 했다.
그동안 수비에도 약점이 있었다. 최준우는 "송구에서 불안함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송구가 불안하면 포구에도 영향을 받는다. 송구부터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고, 많이 잡혀서 여유가 생겼다"라고 했다.
2군에서 손지환 수비코치의 도움으로 송구를 할 때 양 발의 폭을 좁혔다. 자연스러운 송구를 위해서였다. 최준우는 "신장에 비해 공을 던질 때 발의 간격이 넓었다. 그걸 줄이면서 팔이 나오는 게 편해졌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내야수는 수비가 중요하다. 주전으로 롱런하고 싶다면 수비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올 시즌 수비율 0.970에 실책은 5개. 최준우는 "2루수는 수비가 공격보다 더 중요하다. 수비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고 했다.
2군 스태프와도 자주 통화하며 의지를 다진다. 최준우는 "매일 전화가 온다. 잘 친 날에는 잘 쳤다고 칭찬해주고, 잘 안 맞는 날에는 내가 전화를 드린다. 왜 못 했냐고 물어도 똑같이 하면 된다고 격려해준다"라고 했다.
SK는 중앙내야의 리빌딩이 필요하다. 최준우의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드리고, 방망이는 잘 안 맞을 수도 있으니 출루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최준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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