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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서울에 복귀한 기성용이 K리그에서의 활약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K리그 복귀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9년 셀틱으로 이적해 유럽무대로 진출했던 기성용은 그 동안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마요르카 등에서 활약한 가운데 11년 만에 서울에 복귀했다.
기성용은 "긴 시간이었다. 긴 시간 동안 기다려 왔고 한국 K리그에 서기 위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했는데 드디어 오게 되어 행복하다. 기대도 많이 된다. 앞으로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서 많은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성용과의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긴 시간이었다. 긴 시간 동안 기다려 왔고 한국 K리그에 서기 위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했는데 드디어 오게 되어 행복하다. 기대도 많이 된다. 앞으로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서 많은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그 동안 과정 등에 있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지금은 마음이 편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현재 몸상태는.
"지난 1년 동안 축구인생에 있어 나도 경험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그라운드를 떠난 시간이 많았고 부상도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심각하지는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는데 있어 한계가 있었다. 그런 상황이 길어지다보니 컨디션 회복에 있어 시간이 지체됐다. 경기에 언제 출전할지는 팀 훈련을 합류해 봐야 안다. 8월 정도에는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경기장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출전한지 시간이 됐고 경기 감각이나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다."
-K리그 복귀를 선택한 이유는.
"외국에서 11년을 뛰고 돌아왔는데 언젠가는 내가 꿈꾸고 꿈을 이루게 해줬던 K리그로 복귀하는 것을 생각했다. 언제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 1월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조금 더 건강하고 퍼포먼스에 조금 더 자신있을 때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한국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그림이지만 조금이라도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기를 생각했을 때 지금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음 속에는 지금까지 나를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내가 잘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올 시즌 서울이 부진한 상황인데.
"팀에는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팀 상황을 잘 모르고 있다. 서울이라는 팀이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실력과 선수들의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 서울이 좀 더 K리그에서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내가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청용과의 맞대결을 앞둔 소감은.
"어제까지도 청용이와 대화를 했다. 지금 상황에서 같은 팀에서 뛸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활약하면서 같이 추억을 쌓고 좋은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같은 팀에서 활약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울산전에 출전하고 싶고 청용이와 영국에 있을 때 상대팀 선수로 한번 맞대결을 했었다. 나에게 특별한 경기가 될 수 있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친구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팀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만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운동장에서 청용이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 나중에 청용이와 같은 팀에서 만나게 된다면 나에게는 기분좋은 일이 될 것 같다."
-올해 초 서울과 협상이 결렬됐었는데.
"지난 겨울에 협상하는 과정에서 섭섭한 점이 있었고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의견차이를 좁히는데 있어 차이가 있었다. 스페인을 갈 때도 고민을 많이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페인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있었고 가족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시기에 가족들과 함께 외국으로 가는 것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마음속에는 K리그 복귀를 항상 생각했다. 2차 협상에서 서로가 이해했고 내가 동기를 가지고 뛸 수 있도록 구단 관계자분들이 이끌어 줬다. 지금부터 경기장 안밖에서 팀을 위해 더 희생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팬들도 지켜보시면서 답답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도 응원해 주실 것이고 책임감을 가지고 임한다면 서로가 좋은 방향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동료들과 K리그 복귀에 대해 이야기한 점은.
"아직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항상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미래에 대해 어떻게 마무리를 하고 우리가 그 동안 받았던 것들을 많은 분들에게 배푸는 것에 대해 자철이와 청용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자철이는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선수고 나름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자철이도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철이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용수 감독과 함께하게 됐는데.
"팀을 선택하는데 있어 지금까지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이 팀에 어떤 것을 줄 수 있을까, 경기장에서 잘할 수 있도록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고려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1월에 이해관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감독님과 통화도 했고 이 팀에서 어떤 역할과 어떻게 도움이 되야하는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에서 나의 포지션에 선수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고민한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도움이 되고 어떻게 협력해 좋은 경기를 할지 고민했다. 팀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기존 선수와 호흡을 맞추겠다. 주세종과는 월드컵도 같이 출전했고 대표팀에서 함께했다. 주영이형과 요한이 등 아는 동료들도 많아 편하게 내가 잘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와 전북과 울산을 지켜본 소감은.
"스페인에서도 시간이 많아 K리그를 자주봤다. 전북이나 울산 같은 경우에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한단계 다른 차원의 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한다. 포항이나 강원도 마찬가지고 상주도 마찬가지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유기적이었다. 특히 청용이가 합류한 울산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력적인 부분에서 선두권에 있는 팀들이 좋은 경기를 한다. 서울 경기를 많이 봤고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11년이 지났고 많이 달라졌지만 이전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든 팀들이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한다면 전북과 울산을 제외하면 경기력이 크게 차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울이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활약했던 11년전 서울은 리그 우승을 다투던 팀이었는데.
"서울은 스타 플레이어도 많았고 항상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었다. 팀에 들어가 경기를 하면 더 느끼겠지만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 뿐만 아니라 서울을 응원하는 팬들도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팬들도 서울이 우승경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대표하는 구단이기 때문에 K리그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를 이끄는 구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팀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어떻게 방향을 잡아갈지 모르지만 느끼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재정비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3년 6개월 장기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기사를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내가 아무이야기를 하지 않아 측근이나 관계자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단기계약은 내 입장에서 구단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도 시간이 필요하고 적응이 필요했기 때문에 기간이 짧은 것보단 기간이 긴 것이 나에게 편했다. 오랜 시간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계약기간은 문제가 없었다. 협상은 한번에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계약 기간에 대해선 만족한다."
-유럽 무대 활약을 마친 소감은.
"지난 1년 동안이 나 답지 않은 축구인생이었다. 그라운드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라운드에 서지 못해 답답함이 많았다. 축구 선수인데 축구를 하지 못하니깐 나의 입장에서도 힘들었다. 스페인에서 많은 생각을 했을 때 그 동안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많이 없었고 대표팀과 소식팀을 오가면서 10년 동안 바쁘게 살았는데 지난 1년간 많이 뒤돌아보게 됐다. 나름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로서 좀 더 유럽에서 멋지게 마무리를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10년 동안 활약할 수 있어 행복했고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해 나름 만족한다. 대표팀을 은퇴하면서 축구선수로서 가져가야 할 동기가 떨어졌다. 많은 것을 경험하다보니 어떤 동기를 가져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가 K리그에 복귀하는 것이었다. K리그에 복귀하면 매주 사람들이 나에게 많은 기대를 할 것이고 그 것에 미치지 못한다면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유럽 생활에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외국으로 떠날 때 그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했었고 지금은 만족하고 K리그에서 동기를 가지고 활약한다면 제 2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대가 크다."
-대표팀 복귀 이야기가 나올 수 도 있는데.
"민감한 질문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력적인 부분에 있어 몸이 올라온다면 경쟁력에선 걱정하지 않는다. 몸을 끌어 올려 좋은 몸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은 10년 동안 경험했지만 상당히 부담이 많은 곳이다. 정신적으로도 그렇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부담도 크고 나이를 점점 더 먹어가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쉽지 않은 자리다. 팀이 정말 어렵게 되어 팀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면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팀이 잘하고 있고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아직까지는 생각해본 적은 없다."
[사진 = FC서울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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