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자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24일 고척 롯데전까지 팀 타율 0.270(8위), 팀 득점권타율 0.294(5위), 팀 OPS 0.784(4위)였다. 대부분 팀 타격 지표가 1~3위권이었던 2019년과 다르다. 확실히 타선의 파괴력이 작년만 못하다.
테일러 모터의 실패는 시간이 흐를수록 뼈 아프게 다가왔다. 외국인타자 없이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한 한계가 느껴졌다. 때문에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러셀이 빼어난 중앙수비력을 앞세워 키움 내야를 풍성하게 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키움이 러셀에게 바라는 건 장타력과 타점생산능력, 클러치능력이다.
이제 뚜껑이 열린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24일에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25일 2군에서 실전감각을 쌓은 뒤 빠르면 26일 고척 롯데전서 데뷔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615경기서 1987타수 480안타 타율 0.242 장타율 0.392 OPS 0.704. 60홈런 253타점 256득점.
타격에서 발전이 더뎠다는 평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는 레벨 차이가 존재한다. KBO리그는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투수들의 변화구 구사, 경기운영능력도 평균적으로 메이저리그보다 떨어진다.
손혁 감독은 24일 러셀을 보고 놀랐다. 생각보다 키도 크고 상체도 두꺼웠기 때문이다. 손 감독은 "나도 키가 큰데 나보다 더 크더라. 상체가 엄청 넓었다. 역시 좋은 몸을 가져야 좋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스포츠케이블채널 해설위원 시절이던 2014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현장에서 생중계했다. 당시 봤던 선수들 중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보다 키가 컸다. "몸통은 전부 내 두 배"라고 돌아봤다.
좋은 몸을 가진 러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일단 몸이 탄탄해야 장타생산에 유리하다. 본인 역시 자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파워를 내기 위한 어프로치 동작이 있다. 주자가 스코어링포지션에 있을 때 해결하는 것 역시 자신 있다"라고 했다.
키움은 박병호가 장기 침체에 빠졌다. 김하성도 작년만큼의 임팩트는 아니다. 박동원과 이정후가 팀의 장타 생산을 이끈다. 확실히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힘겹다. 러셀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 4번 타자를 꿰찰 수도 있다.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세다. 러셀은 "KBO리그는 미국 야구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나 숫자를 생각한 적도 없다. 우리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이기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4번 타자라고 해도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5번 타자에게 연결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단, 러셀이 짚은 변수는 사이드암투수다. "미국보다 KBO리그에 사이드암 투수가 많은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적응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직접 타석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키움의 기대는 크다.
[러셀.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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