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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개막전은 새드엔딩이다. 투구내용이 나쁘지 않았지만, 일본인타자 쓰쓰고 요시모토(탬파베이 레이스)에게 결정적 한 방을 맞으며 개막전 승리가 날아났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사사구 3실점했다. 투구수는 97개.
4회까지 투구내용은 좋았다. 3회 무사 2루 위기를 극복했고, 4회 2사 1루서 마이크 브로쇼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지만, 추가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3~4회를 1실점으로 극복하는 사이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5회 2사 후 헌터 렌프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쓰쓰고에게 풀카운트서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쓰쓰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계속해서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승리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강판했다.
쓰쓰고에게 판정패했다. 사실 4회에도 2B2S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몸에 맞는 볼이 됐다. 이날 체인지업 제구가 좋아 좌타자 쓰쓰고에게 과감하게 사용했으나 사구가 되면서 위기를 조성했다. 1회에는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땅볼을 잡았다. 그러나 이날 쓰쓰고는 류현진에게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사구 1득점을 뽑아냈다. 누가 봐도 쓰쓰고의 승리다.
쓰쓰고에게 내준 홈런의 대가는 컸다. 류현진은 2001~2002년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투수 두 번째로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18년 전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2년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박찬호도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데뷔전서(4월2일 오클랜드 원정경기,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1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아울러 류현진은 새로운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서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물론 아직 많은 기회가 남아있지만, 개막전이자 데뷔전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아쉬운 건 사실이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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