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나이가 많다고 베테랑이 아니다. 산전수전을 겪어야 베테랑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의 재치가 24일 고척 키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2-2 동점이던 4회초 1사 2,3루서 2루 주자 민병헌은 정훈의 중전안타에 홈에 쇄도, 비디오판독 번복을 이끌어내며 득점을 만들었다.
사실 타이밍상 아웃에 가까웠다. 심지어 키움 중견수 박준태의 홈 송구가 정확했다. 그러나 민병헌은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해 왼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쓸었다. 최초 아웃 판정에 두 팔을 양 옆으로 돌리며 세이프 모션을 취했고, 허문회 감독도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허 감독은 2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나도 봤다. 순간적인 상황이 보였다. 벤치에서 정확하게 보지 못해도 선수들은 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경험을 무시하지 못한다. 그런 순간적인 움직임을 누가 가르치겠나. 경험이 바탕이 돼야 1군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민병헌이 진정한 베테랑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나이가 많다고 베테랑이 아니다. 산전수전을 겪어야 베테랑이다. 나이가 많으면 베테랑이라고 인식하는데 그건 아니다. 민병헌은 위기를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올 시즌 민병헌은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24일 경기서 안타도 1개 쳤고, 좋은 주루플레이도 선보였다.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허 감독은 "지금도 못 해주는 게 아니다. 못 쳐서 8~9번 타순에 넣는 건 아니다. 출루 등에서 상대에 압박을 주려고 하기 위해서다. 하위타선이 너무 헐거우면 안 된다. 직접 부탁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민병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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