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올 시즌 중 가장 좋은 경기였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18일 인천 SK전 6⅔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쾌투했다. 그동안 포심과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이 약점이었다. 그러나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을 장착하면서, 까다로운 투수로 변신했다. 당시 하루에 2~300개씩 연습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5일 고척 롯데전 기록은 SK전보다 나빴다. 6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5실점. 7회에 사구를 시작으로 확 무너졌다. 그러나 6회까지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우타자가 많아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음에도 시원스러운 투구를 했다.
손혁 감독은 그 부분을 좋게 봤다. 26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오른손타자가 많다 보니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가운데로 몰린 투구는 안치홍에게 한 차례 정도였다. 대부분 공이 스트라이크 존 양쪽 선상에서 놀았다"라고 했다.
커맨드가 살아나면서 선발투수 다운 투구를 했다. 손 감독은 "지난번에는 단지 체인지업이 좋았다면, 어제는 선발투수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폼도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주자가 있을 때 항상 바쁘게만 던졌는데 어제는 타이밍을 짧았다가 길게 가져갔다"라고 했다.
또 하나. 많지 않긴 했지만, 우타자 상대 몸쪽으로 들어가는 체인지업도 좋게 봤다. 이 역시 커맨드와 제구력 회복의 증거다. 손 감독은 "지난번에는 우타자 상대로 스트라이크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우타자가 헛스윙한 것 중에 체인지업이 있었다"라고 했다.
키움은 4연패에 빠지며 4위로 내려갔다. 투타 엇박자는 여전하다. 심지어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다시 이탈했다. 시즌 최대위기다. 그나마 한현희의 뚜렷한 부활 조짐이 위안거리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