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얼마만의 3안타, 3타점인가.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는 올 시즌 극도의 슬럼프에 시달린다. 5월 타율 0.212 5홈런 12타점 15득점, 6월 타율 0.222 6홈런 19타점 16득점, 25일 고척 롯데전까지 7월 타율 0.246 6홈런 16타점 12득점. 따지고 보면 올 시즌 활황세가 있었나 싶다. 낯설 정도로 긴 침묵이다.
심지어 25일까지 최근 10경기서 타율 0.143 1홈런 2타점 5득점이라는 극도의 슬럼프였다. 가뜩이나 가파른 삼진 페이스가 더 심해졌다. 17일 인천 SK전 3개를 시작으로 25일까지 6경기 연속 '멀티 삼진' 수모를 당했다. 6경기서 안타는 3개였는데 삼진은 4배 이상 많은 13차례였다.
그나마 1루 수비에선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타격이 너무 풀리지 않으면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TV 중계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결국 손혁 감독은 최근 타순을 5번으로 내렸다. 그래도 클린업트리오에선 빼지 않으며 간판타자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돌이켜보면 6월23일, 25일 LG와의 원정 3연전 당시 9회초 결승 만루포 등 3홈런을 집중시키며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줬지만, 문제는 좋은 그래프가 너무 짧았다는 점이다. 냉정히 볼 때 6월25일 LG와의 더블헤더 이후 사실상 1달 내내 죽을 쒔다. 2일 고척 두산전서 멀티포를 기록한 뒤 거의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6일 고척 롯데전이 시즌 전체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홈런 없이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게 오히려 고무적이다. 박병호는 홈런타자지만 2013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연속(2016~2017년 미국 도전)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타자이기도 하다.
1회말 2사 1,3루서 롯데 서준원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완벽한 타이밍이 아닌 듯했다. 그런데 타구가 빗맞았고, 3루수의 대처도 기민하지 않았다. 이때 박병호는 전력질주, 1루에서 세이프 됐다. 절박함이 엿보였다.
그 내야안타와 1타점으로 흐름을 올렸다. 5회 1사 2루서 오현택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2S라는 극도로 불리한 볼카운트서 만들어낸 한 방이었다. 집중력이 살아났다는 증거.
7회에는 1사 1,3루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최준용의 포심패스트볼을 역시 가볍게 잡아당겼다. 이번엔 3B이었다. 기다릴 법 했지만, 자신감을 찾은 박병호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삼진은 없었다. 팀은 8-1 승리.
공교롭게도 이날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KBO리그의 관중 입장을 10%로 제한해 허용한 첫 날이었다. 박병호도 모처럼 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를 치렀다. 힘을 냈고, 좋은 경기를 했다. 박병호의 3안타는 2일 고척 두산전 이후 무려 24일만이다. 이달 들어 멀티히트는 이날 포함 단 4경기. 반면 0삼진은 16일 고척 NC전 이후 무려 7경기만이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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