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마침내 복귀 후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고우석은 26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맞대결에 마무리투수로 등판, 1⅓이닝 3피안타 1실점(1자책)하며 두산의 4-3 승리를 지켰다. 5위 LG는 덕분에 두산을 상대로 470일만의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고우석은 LG가 4-2로 앞선 8회말 2사 1루서 투입돼 정수빈의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어 9회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1사 1, 2루서 오재원의 병살타를 유도해 세이브를 따냈다.
고우석은 경기종료 후 “팬들이 입장한 후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해내서 기분 좋다. 부상 이후 첫 세이브를 따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승부였다. LG 내야진이 오재원의 타구를 6-4-3 병살타 처리했지만, 두산 측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역전승의 기쁨을 만끽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던 것.
고우석은 “유격수 땅볼 후 1루에서 타이밍을 보며 ‘아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비디오판독 장면을 보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착하게 다음 타자와의 승부에 대비하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35세이브를 수확, 단숨에 LG의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찬 고우석은 올 시즌 초반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 연골 손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고우석은 재활을 거쳐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5월 10일 NC전 이후 77일만의 세이브를 챙겼다.
“너무 뛰어난 트레이닝 코치님들 덕분에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라고 운을 뗀 고우석은 “모든 선수가 재활기간에 ‘복귀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막연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복귀 후 몇 경기를 치르며 준비과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다행히 복귀 초반에는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한 게 아니었다. 감독님, 코치님이 편한 상황에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고우석의 복귀는 그간 대체 마무리투수를 찾지 못했던 LG에게 있어 천군만마와 같다. “(정)우영이는 1주일에 한 번씩, (임)찬규 형은 2일에 한 번씩 연락이 왔다. 빨리 돌아오라고 하더라”라는 게 고우석의 설명이었다.
고우석은 더불어 “시즌 초반에 안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마지막에 웃는 팀은 LG’라는 마음으로 복귀를 준비했다.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막판 치고 나가야 하는 시점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고우석.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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