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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가수 진성이과 김호중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삶에 공감했다.
2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선 가수 진성과 김호중이 함께 낚시터에서 만나 여유로운 일상을 만끽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성은 김호중에 "요즘 너 엄청 바쁘지 않냐"고 근황을 물었다. 이에 김호중은 "바쁘긴한데 그래도 행복하다. 작년만해도 일이 없어서 집에서 TV보면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할 때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학갔다 오고 나선 좋은 무대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벽이 있었다. 그게 너무나 길어져서 좌절도 하고, '과연 가수라는 게, 노래하는 직업이라는 게 맞는가'라는 혼동이 왔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이런 시간이 찾아올거라 몰랐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호중의 말을 집중해서 들은 진성은 "넌 아직 젊기 때문에 인생은 어떻게 반전이 되고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른다. 나도 너같은 경험을 겪었다. 무명을 네 2배, 3배로 겪었다. 어렸을 때 공원에서도 자고 서울역 대합실에서도 잤다. 배고픔이란 게 가장 무서운 서러움이다"라고 회상했다.
진성의 말에 김호중이 "무섭지 않으셨냐"고 되묻자 진성은 "어렸을 때 초등학교를 2년 만에 졸업했다. 내가 3살 때부터 부모님이 안 계셔서 어린 시절에 친척 집을 전전하며 살았다. 그러다 부모님을 11살 때 만나 12살 되던 해에 4학년으로 입학했다"며 "그렇게 중학교 입학도 못 하고 14살에 객지로 뛰어들었다. 내가 너한테 애착을 더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그 시절을 생각하니까 흡사한 점이 굉장히 많았다. 부모님 없이 혼자 살아왔던 시절도 있고, 그걸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어렸고"라고 담담히 속마음을 내비쳤다.
김호중은 진성의 히트곡 '태클을 걸지마'를 언급하며 "'태클을 걸지마' 앨범 자켓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다 저랑 선배님이 닮았다고 한다. 저는 진짜 신선했던 게 고등학교 때 저 역시도 공부랑 담쌓는 학생이었고 그때는 제 환경이 창피한 게 싫었다. 그래서 어릴 때 돈을 빨리 벌고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태클을 걸지마'를 들었는데 완전 내 가사 같았다.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였다"고 공감했다.
진성은 그 곡에 애착이 있다고 밝히며 "무명생활에 찌들 대로 찌들어 있었다.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까 마음이 불안했다. 30년 동안 무명이었으니까. 그때 아버지 묘소가 있는 부안에 행사가 하나 있었다. 오랜만에 가서 묘소에 술 한 잔 드리고 먼 산을 보는데, 한 순간 가사랑 멜로디가 생각이 났다. 만들어보고 보니까 내 인생의 뒤안길이었다"고 사연을 전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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