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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가수 최진희가 6년간 공백기를 보낸 이유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27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최진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최진희는 1999년 발표한 '천상재회'가 트로트가수 김호중을 통해 재조명되며 20년 만에 역주행한 것에 대해 "성악 스타일로 불렀다. 노래를 불러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밝혔다.
최진희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인기 가수가 되기까지 혹독했던 과정을 떠올렸다. 그는 "음반을 냈으니 방송에 나가야 하는데 매니저가 없어서 모든 것을 혼자 해야했다. LP를 들고 방송국에 찾아갔다. 방송국에 서있다가 누가 나오면 고개를 돌렸다. 결국 한 사람도 못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도 못 만나니까 차라리 죽는 게 낫겠더라. 음반이 망해서 200만 원을 날렸다. 집 한 채 값이었다. 물러서면 안 되겠다 싶었다. 가수협회 지인에게 일자리 좀 달라고 하루에 한 번씩 전화했다"고 회상했다.
히트곡 '사랑의 미로'로 운명이 바뀌었다는 최진희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줄 몰랐다"고 했다. 또한 그는 1999년, 2002년, 2005년, 2018년 총 네 차례 공연차 평양에 방문했다며 "북한까지 이틀 걸렸다. 중국에 도착했는데 매니저는 오지 말고 가수만 오라고 하더라. 겁을 먹었다. 회색 도시 같았다"며 "북한 호텔 청소부도 '사랑의 미로'를 부른다. 인기 순위 1위였다고 한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진희는 폐결핵, 대장암 등을 앓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기억했다. 그는 "아버지는 평생 아파오셨다. 뇌출혈로 쓰러지고 7개월간 뇌사 상태로 병원에 계셨다. 대장암도 있었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3년 됐다. 원래 부잣집 딸로 태어났는데 세 살 때 아버지 사업이 망했다. 숟가락 하나 없이 큰집 건넌방으로 이사를 가게됐다"고 이야기했다.
아버지를 지극한 정성으로 병간호 해온 어머니에 대해선 "아버지 없는 자식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살았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가 1년 뒤 돌아가셨다"며 "막상 아버지가 돌아가시니까 어머니가 힘이 없이 늘어지더라. 엄마에게 여자의 인생은 하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진희는 부모님을 떠나보낸 충격으로 2년 동안 목소리를 잃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말은 하는데 소리가 안 나왔다. 병원에 갔는데 성대가 떨리면서 목소리가 나오는데 성대가 움직이지 않았다. 51살 때였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구안와사까지 앓았다며 "나중에 신종플루와 신우신염이 같이 왔었다. 그때는 119에 실려 가는 것도 몰랐다. 14시간 동안 의식이 없었다. 죽을 고비를 넘겼다. 남편에게 실컷 울어보게 바닷가에 데려가달라고 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또한 "가수로서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어머니 산소를 끌어안고 '엄마한테 갈 거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살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끝으로 최진희는 긴 공백기를 깨고 35주년 콘서트로 활동을 재개했다고 밝힌 뒤 '천상재회'를 열창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사진 = SBS플러스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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