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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만악' 황정민x이정재, 7년 전 '부라더'에서 피 튀기는 '앙숙'으로 [MD현장]

시간2020-07-28 18:30:01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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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한때는 "부라더!"를 외쳤던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가 서로를 향해 칼날을 겨눴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언론시사회가 열려 홍원찬 감독, 배우 이정재, 박정민이 참석했다. 촬영차 요르단에 체류 중인 황정민은 화상 연결을 통해 취재진과 만났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뚫고 고공행진 중인 '반도'(감독 연상호), 29일 개봉을 앞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에 이어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세 번째 대작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실제 타격감이 느껴지는 리얼 액션을 베이스로 한 작품인 만큼 쫓고 쫓기는 인물들이 처음 마주하게 되는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맨몸액션부터 태국 거리를 무대로 한 시가전까지 다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시퀀스가 돋보인다. 또 태국, 일본을 넘나드는 글로벌 로케이션으로 인상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특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황정민과 이정재의 재회다. 7년 전 느와르의 새 지평을 열었던 '신세계'(감독 박훈정)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서로를 쫓고 쫓는 앙숙이 돼 돌아왔다. 당시 배신이라는 외피 속에 진득한 의리를 자랑했던 이들이지만 이번엔 서로의 심장을 찌르려 덤벼든다. 황정민은 자신의 인생을 뒤흔든 마지막 미션으로 인해 처절하게 싸우는 청부살인업자 인남으로 분했고 이정재는 복수를 위해 인남을 추격하는 레이를 연기했다.

이전의 모습을 완전히 잊게 하는 두 사람이다. 황정민은 강렬한 표정과 눈빛 연기로 묵직한 캐릭터를 완성했고 이정재는 목 전체를 뒤덮은 타투, 화려한 귀걸이, 다채로운 의상으로 무자비한 악인을 탄생시켰다. 속도감 있는 액션 소화는 감탄의 연속이다.

다시 만난 소감을 묻자 화상 인터뷰로 모습을 드러낸 황정민은 "(이)정재와 너무 친한 사이라서 다시 작업을 한다고 해서 흥분했다. '신세계' 때 너무 행복하게 작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시간이 흘러서 다시 만난다는 게 큰 행운이다. 어떤 식으로 둘이서 이 작품을 해나갈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이정재도 "같이 작업을 했던 배우들과 두세 번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데 정민이 형과 다시 하게 돼 인연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정민이 형이 이미 캐스팅 된 상태였다. 제가 출연을 결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는 캐릭터가 서로 많이 달라서 기대가 됐고, 저는 꽤나 많이 흥분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홍원찬 감독은 "황정민 선배와 이정재 선배가 한 작품에 모인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지 않나. 저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전에 두 분이 같이 하신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그래서 전작이 언급 안 될 수는 없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두 분의 케미를 보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새로운 부분을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이다. 저도 현장에서 이 분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기대하면서 지켜봤다"라고 치켜세웠다.

고강도 맨몸 액션씬을 소화한 황정민은 "감독님, 무술감독님, 촬영감독님이 완벽히 설계를 해두셨다. 저희는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낯설었는데, (이)정재와 연습을 많이 했다"며 "태국에서 촬영할 때 솔직히 우리나라가 아니니까 불편한 점이 분명히 있다. 의사소통, 대처 부분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다른 영화에서도 액션을 했는데 오랜만인 것 같다.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조금 어려웠다. 몸이 예전만큼 안 움직였다. 초반에 스텝이 잘 안 움직여서 당황했다. 이틀 정도 지나면서 감을 잡기 시작했다. 저희 영화만의 확실한 액션 스타일이 있다. 제가 촬영한 액션 분량도 그렇고, 이 영화의 모든 액션 장면이 꽤 멋있고 굉장히 정교하게 찍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는 만족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개성 넘치는 외형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것과 관련해선 "캐릭터를 초반에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이 많이 됐다. 시나리오상 캐릭터를 설명하는 내용들이 많지 않았다. 연기자 입장에서는 정해진 게 없어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 넓은 부분부터 시작, 조금씩 좁혀나가며 결정했다. 스타일을 정하는 과정은 굉장히 재밌었다. 제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캐릭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들뜬 소감을 밝혔다.

다만 극중 '신세계'의 명장면인 '엘레베이터씬'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 등장에 홍 감독은 "엘리베이터씬을 의식한 건 아니다. 그런 장소가 반복되는 건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워낙 그 씬이 유명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의식하다 보면 오히려 그 안에 갇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영화에 그게 맞다면 피하지 않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르 영화를 한다는 건 익숙한 이야기를 어떻게 변주해서 전달하는지가 관건이다. 성에 갇힌 공주 이야기의 원형이 있지 않나. 그리고 많은 게 변주돼 나왔다. 저희도 큰 틀은 이 원형을 따랐지만 이 영화만의 스타일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레이 캐릭터가 등장했다"며 "인남이라는 캐릭터는 제가 좋아하는 느와르 장르 캐릭터 기초다. 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인물이 누군가를 구하면서 본인도 구원받는 거다. 그 뼈대로 구상했다. 이와 걸맞은 제목을 찾다가 주기도문 마지막 구절을 착안해서 지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일에 싸여있던 박정민은 인남의 조력자 유이로 분해 색다른 변신을 감행, 영화의 이야기폭을 더욱 넓혔다. 이밖에도 박명훈, 최희서, 오대환이 깜짝 신스틸러로 등장해 풍성함을 더했다.

오는 8월 5일 개봉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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