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두 차례나 그라운드에 나와 어필했다. 통역을 대동하고 타일러 윌슨과 얘기까지 나눴다.
28일 인천 SK-LG전. LG가 10-2로 크게 앞선 5회말이었다. SK 선두타자 최지훈이 타석에 들어섰다. LG 선발투수 윌슨이 초구 137km 투심을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이때 구명환 구심이 갑자기 윌슨에게 다가가 뭔가 지적했다.
구 구심의 모션을 볼 때 윌슨이 투구판을 밟을 때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움직였다가 던지는 동작을 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2구 커브가 볼이 되자 구 구심은 다시 한번 같은 내용을 윌슨에게 지적했다.
윌슨이 최초 지적을 받을 때, 류중일 감독이 직접 구 구심에게 다가가 어필했다. 원래 윌슨의 투구동작이 그렇다는 내용의 말을 한 듯하다. 류 감독과 윌슨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LG에서 계속 그렇게 던져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기시작 시점인 1회가 아닌 경기 도중인 5회에 갑자기 투구폼을 지적 받은 걸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
윌슨은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1B1S서 최지훈에게 잇따라 볼 3개를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최정에게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제이미 로맥을 헛스윙 삼진, 한동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닝을 마친 뒤에도 주장 김현수, 류 감독과 관련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윌슨은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따냈다.
KBO 심판위원장은 "21일 KT전서 이강철 감독이 항의했던 내용이다. 심판위원회서도 규칙 위반임을 인지했으나 그동안 주자가 없는 상황서는 해당 동작을 용인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규칙대로 적용 시 위반임을 어필했다. 경기당일 윌슨과 투수코치에게 앞으로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도 계속 위반해서 이영재 심판팀장이 지적했다. 그럼에도 자세를 고치지 않아 구심이 지적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류 감독은 4회초 도중에도 구 구심에게 한 차례 어필을 했다. 오지환 타석에서 SK 선발투수 리카르도 핀토의 투구동작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핀토가 세트포지션에서 멈춤 동작 없이 곧바로 투구에 들어가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나 구 구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윌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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