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생각이 다 맞는 건 아니다."
롯데 나균안은 새로운 야구인생에 막 들어섰다. 개명을 했고(전 나종덕), 포수에서 투수 전업을 결정했다. 2군에서 착실히 실전 경험을 쌓는다. 25일 KIA와의 2군 경기서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2군에서 투수로 7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58.
포수 시절에도 강견으로 유명했다.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2월 말에 왼 손목을 다친 뒤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다. 이후 주위의 조언을 듣고 최종적으로 본인이 투수 전업을 결정했다. 고교 시절에도 간혹 투수로 등판해 타자를 삼진으로 잡기도 했다.
허문회 감독은 그런 나균안을 어떻게 바라볼까. 일찌감치 "선택은 본인의 몫"이라고 했다. 다만,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내긴 했다. 롯데 포수진의 특성상 제3의 포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보근과 김준태가 있지만, 롯데 주전급 포수진의 역량이 리그 정상급이라고 보긴 어렵다. 지성준은 개인사로 활동이 정지됐다.
허 감독은 2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있다. 포수를 계속 했다면 1군 기용도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나균안의 인생은 나균안이 개척하는 게 맞다. 허 감독은 "억지로 시키면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내 생각이 다 맞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다. 선택을 선수가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단순히 나균안의 투수 전업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허 감독은 수년간 지도자를 하면서 절대 선수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나도 코치 시절에 억압적으로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발전이 있었지만, 선수가 계속 성장되지 않았다. 억지로 '이렇게 해'는 소통이 아니다. '이렇게 해볼래?'가 좋은 것 같다. 그래야 선수가 응용력과 창의력이 생긴다. 창의력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선수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그 선수가 잠재력을 완벽히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강요에 길들여진 선수는 수동적이고, 어느 단계에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허 감독은 나균안 역시 스스로 투수를 택했으니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지지하기로 했다.
롯데의 '제3의 포수' 찾기는 계속된다. 허 감독은 "제3의 포수가 필요하긴 하다. 최근 단장님, 대표님과 식사 자리가 있었다. 2군에서 제3의 포수를 준비하고 있다. 수석코치를 통해 계속 2군 기록을 체크하고 있다. 현장은 단장님, 대표님을 믿고 가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정보근과 김준태도 나름대로 괜찮다. 롯데 포수진의 수비력은 작년에 비해 안정적이다. 허 감독은 "수비는 괜찮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돕겠다"라고 했다.
[나균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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