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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는 무대에서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노래하고 연기한다. 오늘날 같은 순간이 올 거란 꿈조차 꾸지 못한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느끼기 때문에 더 간절한 마음으로 임한다.
"어린 나이에 좋지 않은 걸로 기사가 나오니까 힘들더라고요.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란 생각이 들어 무서웠죠. 가수가 되고 싶어서 노력을 했을 뿐인데, 처음으로 회의감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모차르트!'란 작품 제안이 왔고, 처음엔 거절했어요. 상황이 그랬고, 팬들 앞에 나서는 게 두려웠었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게 아니었잖아요. 그러다 '모차르트!' 넘버 '황금별'의 가사와 함께 대본을 보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어요. 저의 답답한 상황이 똑같더라고요. 사랑은 구속하지 않는 것이고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인데, 사랑했기 때문에 붙잡으려 하고 망가뜨리려 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 당시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는다는 게, 어린 나이로는 감당하기 무섭고 두려웠어요."
하루하루 매일 고비를 넘는 심정으로 살았지만, 김준수는 자신을 따르는 팬들의 존재 덕분에 연예인이 된 걸 후회하진 않는단다.
"우여곡절도 많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감사한 일이 더 많더라고요. 후회는 사치고, 인생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다시 태어나면 연예인으로 또 살고 싶진 않아요. 지금까지의 일들은 모르고 겪은 거잖아요. 성공이란 게 보장되더라도 못할 것 같아요. 감정적인 것, 체력적인 것, 긴장하지 않고 산 적이 없거든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운동선수를 하고 싶어요. 평범한 연애도 하고요."(웃음)
김준수는 아이돌 출신 뮤지컬배우에서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계에서 아이돌에 대한 인식이 지금처럼 호의적이지 않을 때 입문한 그는 뮤지컬에 대한 진지한 태도로 기존 뮤지컬돌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허물었다.
"아이돌로 활동하다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드라마나 영화에 진출하는 것처럼, 요즘 노래 잘하는 친구가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런 콜라보가 자연스러워졌어요. 캐스팅만으로도 욕을 먹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아이돌이 뮤지컬에 도전하면서 다양한 팬층을 확보한 대중문화의 다리가 됐죠. 배우돌처럼 뮤지컬돌도 자연스럽게 불리는 지금이 뿌듯해요."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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